괴산 산막이 옛길 1
○ 산막이 옛길
양반길 2-1코스 트레킹을 마쳤으니
이제 강 건너에 있는 산막이 옛길을 걸을 차례다.
[도선 나루터]
잠시 후 우리를 강 건너 굴바위농원 선착장으로 데려다 줄
11인승 도선 대운호가 도착한다.
[도선]
엄격하게 정원 10명을 지키는 도선에 올라타고
산막이 옛길 시작점을 향해 강을 거슬러 오른다.
[도선을 타고]
그림같은 강변 경치 속을 지나
도선은 10여분 만에 굴바위농원 선착장에 도착한다.
[괴산호를 건넌다.]
괴산댐 선착장에서 굴바위농원 선착장까지의 도선 편도요금은
대인 1인당 2,500원을 받고 있다.
선착장 앞, 고목나무를 휘감고 있는
한 무더기 넝쿨 꽃나무가 청초한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에서 약 4킬로 거리의 산막이 옛길이 시작된다.
[산막이 옛길]
이곳의 산막이 옛길은 왼쪽 호반길을 따라 이어진다.
맴~맴~맴~맴~
초록빛 숲에서 쏟아지는 매미소리가 요란하다.
굴바위나루 나무 팻말이 서있는 커다란 바위 옆에
[굴바위 나루]
금슬 좋아 보이는 부부장승 한 쌍이 활짝 웃고 있다.
[부부장승]
부부장승을 지난 길은 강변 소나무 군락지로 내려선다.
푸른 물~ 푸른 숲~ 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진
실개천같은 강변길이 무척 운치가 있다.
세 개의 작은 바위가 세워진 삼신바위 앞을 지난다.
[삼신바위]
강변 소나무 군락지를 빠져 나와
산봉우리처럼 솟은 칡 넝쿨 무더기를 가로지르니
강변에 자리잡은 산막이 마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산막이 마을 입구에 수월정이라는 고택이 조용히 앉아있다.
고택 앞 상공에서는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홀로 비행을 하고 있다.
[수월정]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에 있는 이 고택은
400여년전, 이 마을에 유배를 온 조선시대의 문신
노수신(盧守愼)이라는 어르신이 고적한 일상을 보낸 곳이라고 한다.
[수월정]
이 분은 을사사화와 연루되어 파직되어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하다가
다시 등용되어 이조판서와 우의정, 좌의정을 거쳐 영의정에까지 올랐다고 한다.
시원한 열무국수로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호랑나비 한 마리가 이름 모를 열매 위에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산막이마을을 뒤로 하고 다시 강변길로 들어선다.
푸른 물~ 푸른 숲~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하얀 구름이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다.
산막이 나루가 나타난다.
유람선을 타고 괴산호를 유람할 수 있는 곳이다.
[산막이 나루]
물가에 늘어선 크고 작은 소나무들의 영접을 받으며
산막이 옛길 이정표를 따라 작은 언덕을 넘는다.
물레방아가 빙글빙글 도는 농막에서는
떡메체험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끌벅적하게 놀고 있다.
길 양쪽으로 주옥같은 시들이 길게 늘어선
시화판 길 중간쯤에 진달래동산이 나타난다.
[길섶 시화전]
진달래동산에 세워진 삿갓어른 이정표는
산막이 옛길이 앞으로 2.7킬로 더 이어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진달래 동산]
"사과가 익을 무렵"이라는 시화판 앞에 잠시 멈추어본다.
" 어느새 가리고 싶어도
가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탱탱해지고 빛나는 사과~...."
오른쪽 강변으로 펼쳐져 오는 풍광들이
그대로 한수의 멋진 서정시가 되어있다.
덩달아 시인이라도 된 기분으로
호수 위에 떠있는 흰 구름 위에 잠시 마음을 실어본다.
구구구~구구구~
어디선가 들려오는 산비둘기 소리가 무척이나 정겹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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