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충청도 양반길 2-1코스
충북 괴산에는 괴산댐으로 생긴 호수 주변과
군자산 부근의 화양구곡, 선유구곡, 쌍곡구곡 등을 잇는
충청도 양반길이라는 4개의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충청도 양반길 약도]
가장 처음 만들어진 충청도 양반길은 산막이 옛길로 부르는 1코스이고
그 이후 2코스와 2-1코스, 3코스 등 모두 4개 코스가 조성되었지만
이번에 걸어보려는 트레킹 코스는
덕평리에서부터 시작된 양반길 2-1코스를 먼저 걷고 나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 산막이 옛길로도 부르는
양반길 1코스를 이어서 걷는 약 11킬로 거리의 편하고 멋진 코스다.
[운교리 옛다리]
양반길 2-1코스는 운교리 옛 다리에서부터 시작된다.
길은 좁은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자마자 새뱅이마을로 좌회전한다.
붉은 봉선화 꽃이 흐드러진 전원주택 울타리를 지나니
길섶에 와글와글 피어오른 많은 야생화들이 얼굴을 내민다.
[새뱅이마을]
보랏빛 꽃을 피운 달개비꽃 군락지 사이에서
노란 달맞이 꽃이 따사롭게 인사 해주고
[달맞이 꽃]
트럼펫모습으로 피어난 붉은 물봉선 꽃도
빵파레를 연주하며 환하게 웃어준다.
[물봉선]
누렇게 물들어가는 초가을들녘을 가로지르며
허정허정~ 양반처럼 느리게 걷는 시골길이 그지없이 좋다.
길섶에 또아리를 튼 칡 넝쿨 한 무더기가 나타나
자색으로 피운 수수한 꽃을 수줍게 자랑하고 있다.
[칡]
시골 길 삼거리에 서있는 이정표가
덕평리에서 2킬로 정도 걸어왔음을 알려준다.
멀리 예쁜 소나무를 머리에 인 멋진 바위 암봉 하나가 눈에 보인다.
신랑바위라고도 부르는 사모바위다.
[사모바위]
이제 길은 통나무 다리를 건너 울창한 숲으로 기어든다.
자연 그대로인 숲속 오솔길이 무척 청초하게 보인다.
물가에 우뚝 솟은 사모바위(신랑바위)가 강 건너에 나타난다.
가까이에서 보니 더욱 더 아름다운 바위다.
[사모바위(신랑바위)]
이 신랑바위는 연하 팔경 중 1곡으로 치는
각시바위라고도 부르는 선유대와 부부사이라고 한다.
양반길은 괴산호의 맑은 물가를 따라 가면서
청정한 숲 터널 속을 계속 들락거린다.
다시 눈 앞에 또 다른 바위 암벽 하나가 나타난다.
선유대(仙遊臺)라고 부르는 이 바위는
건너편 신랑바위와 부부를 이룬 각시바위다.
[선유대(각시바위)]
물가를 벗어난 길은 잠시 선유대 정상을 향해
바위너덜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한다.
[선유대오르는 길]
뒷짐을 지고 팔자걸음을 걷는 양반이 걷기에는
조금 땀이 나는 오르막이지만 거리가 길지는 않다.
[선유대 입구]
선유대 팻말 앞을 돌아 오르니 바로 선유대 정상이다.
[선유대 정상]
경치에 반해 신선들이 내려와 놀고 갔다는 선유대~!
아닌게 아니라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빼어나다.
선유대를 올랐다가 내려온 길은 다시 울창한
숲 터널 속으로 기어들어간다.
옥녀계곡에 걸린 나무다리를 건너서
작은 비탈을 오르내리던 길은
높은 바위 위의 충청도 양반길 전망대로 올라선다.
[양반길 전망대]
저 아래로 양반길 주변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한 숲 터널을 빠져 나오니
예쁜 양반길 출렁다리가 불쑥 나타난다.
[양반길 출렁다리]
길이 60m라는 출렁다리를 흔들흔들~ 건너니
저 앞에 산막이 옛길로 건너는 괴산 나루터가 있다.
거꾸로 걸어온 우리에게 종점으로 보이는 이곳은
양반길 2-1코스의 시작점이다.
양반님네들 걷기에는 결코 쉽지 않았던 양반길 2-1코스~
아마도 이 양반길은 수려한 산수 경치에
양반님네들이 풍류를 즐기려고 찾았던 길일 것 같다.
<끝>
'국내 및 해외여행기 > 2013년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괴산 산막이 옛길 2 (0) | 2013.09.28 |
---|---|
괴산 산막이 옛길 1 (1) | 2013.09.28 |
포천 "비둘기 낭" 폭포 (0) | 2013.08.12 |
포천 지장산계곡 트레킹 (0) | 2013.08.06 |
정서진 함상공원(해경 1002함) 둘러보기 (0) | 2013.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