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비둘기 낭" 폭포
담터계곡을 빠져 나와 "비둘기 낭" 폭포로 달려간다.
회색 빛 하늘에선 부슬비를 뿌리고 있다.
["비둘기 낭" (이정표)]
"비둘기 낭" 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폭포로 이어진 약 600미터 거리의 시골 길을 걷는다.
비에 젖은 한여름의 푸른빛이 더욱더 싱그럽게 보인다.
한낮에는 꽃잎을 오무리고 있다가 달이 환하게 뜬
달밤에 꽃을 활짝 피운다는 노란 달맞이 꽃 너머로
앞 산 자락에 걸려있는 하얀 운무가 참 멋지다.
[달맞이꽃 너머로 보이는 운무]
"비둘기 낭" 폭포 입구에 세워진 표지목이
이 폭포가 천연기념물 제 537호 임을 알려주고 있다.
[비둘기 낭 입구 표지목]
포천시가 지정한 향토 경승지~ 한탄강 8경 중에
제6경이라는 "비둘기 낭" 폭포~!
[비둘기 낭 설명판]
폭포 위 바위동굴에 수백마리의 백 비둘기가 둥지를 틀었다고 하여
"비둘기 낭"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폭포로 내려가는 나무데크로 들어서니~
비로 불어난 거센 황톳빛 물줄기를 쏟아내며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비둘기 낭 폭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한탄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이 "비둘기 낭"은
한탄강 현무암의 주상절리 현상이 만들어 낸 폭포로서~
평상시에는 물이 적은 실 폭포로 쫄쫄거리며 떨어지거나
물이 전혀 없는 마른 폭포상태를 유지하다가
[평상시 폭포모습]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이나 되어야
이처럼 제대로 된 폭포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비둘기 낭 폭포]
굉음과 함께 쏟아지는 "비둘기 낭" 폭포가 정말 장관이다.
거세게 쏟아지는 황톳빛 폭포가
마음 속 묵은 떼까지 시원스럽게 씻어주는 듯 하다.
"비둘기 낭"폭포로 쏟아져 내린 이 물은
깊은 협곡을 지나 한탄강 본류로 흘러 든다.
조금 전에 내렸던 거센 폭우와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맞춘 덕분에
이처럼 제대로 된 폭포의 모습을 만난 셈이다.
앞만 보고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는 삶~
복잡한 악보 속에서 잠깐 숨 고르기를 하도록 해주는 쉼표처럼
모처럼 "비둘기 낭" 폭포가 소중한 쉼표를 찍어준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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