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쟁박물관 나들이 1편
인류 역사는 전쟁과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국가는 자국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국력을 키우고, 군사력을 강화해 왔다.
[전쟁기념관 조형물]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상자를 냈던 이라크전쟁은 막을 내렸지만
아프가니스탄이나 중동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크고 작은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전쟁기념관 야외전시장]
우리 나라도 한국전쟁이라는 큰 전쟁을 치렀고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에서 보듯 지금도 전쟁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과연 국가에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 큰 위기가 닥친다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
어수선한 마음을 잠시 추스려보기 위해
토요일 오후, 어머님을 모시고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보았다.
[형제의 상]
남쪽 국군인 형이 북쪽 인민군 동생을 껴안고 있는 형제의 상을 지나
6.25 남침 당시 선두에 서서 밀고 내려왔던 소련제 T-34 탱크를 가로지르니
[소련제 T-34 탱크]
수많은 탱크와 장갑차, 대포와 전투기 등 전쟁에 사용되었던 온갖 종류의 무기들이
줄지어 전시되어 있는 전쟁기념관 야외전시장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B-52 전략폭격기]
월남 전의 융단폭격으로 명성을 날렸던 B-52 전략폭격기는
아직도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검은 날개를 쉬고 있었고
[F-4D 팬텀 전폭기]
미그기 잡는 킬러... 팬텀전투기는
무시무시한 재래식 폭탄을 주렁주렁 매달고 노익장을 자랑하고 있었다.
[C-119수송기 조종석]
C-119수송기 조종석 안에는 복잡한 아날로그 계기들이 빼곡했다.
저 복잡한 것들을 능수 능란하게 다루는 조종사들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 특수부대 1개분대를 수송한다는 AN-2경비행기]
수송기 앞에는 유사시 북한 특수부대 침투에 사용된다는
AN-2 경비행기가 음흉한 모습으로 앉아있었고
[미그-19 전투기]
바로 그 옆에는 지금도 북한공군 전투기로 활약하고 있는 미그 19기가
날렵한 모습을 자랑하며 은빛으로 번쩍이고 있었다.
[현무 지대지 미사일]
금방이라도 적진을 향해 솟구치려는 자세로 머리를 치켜세우고 있는
국산 지대지 미사일 "현무"를 지나
[고속정 357호]
야외전시장 중앙에 전시되어 있는 참수리 고속정 '357호' 앞으로 다가섰다.
여섯 명의 해군 용사들이 전사했던 고속정 357호 선체 여기저기에는 무수한 총알자국들이 슝슝슝~ 뚫려있었고
[고속정 선체에 뚫려있는 총탄자국]
북한 함정의 기습 공격 시 수천 발의 총탄을 퍼부었던
벌컨포 방탄유리에도 여러 발의 총탄 자국들이 뚫려있어
[고속정 벌컨포]
NLL을 지키다가 전사한 6명의 해군영웅들의
처절했던 사투의 순간들을 리얼하게 증언해주고 있었다.
[조타실]
조타실에는 고 한상국중사가 전사했던 장소가 표시되어 있었고
함수 앞 부분에도 함을 지휘하다가 전사한 윤영하소령의 전사장소가 표시되어 있었다.
[윤영하소령 전사장소]
NLL을 지키다가 전사한 여섯 분의 우리 해군용사들~!!!
그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전쟁기념관으로 들어섰다.
전쟁기념관 1층 홀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천안함을 침몰시켰던 북한어뢰 잔해였다.
[북한 어뢰 설계도]
어뢰 잔해 앞에는 천안함 격침에 사용된 북한어뢰 CHT-02D에 관한 설계 약도가 전시되어 있었다.
[북한어뢰 잔해 1]
쌍끌이 어선으로 천안함 침몰해역 바다 밑을 샅샅이 훑어서 찾아냈다는
어뢰 잔해의 스크류 날개엔 폭발 때 생겼다는 하얀 결정체가 붙어 있었고
[북한어뢰 잔해 2]
어뢰 추진축 안에는 신문에서도 여러 번 보았던 "1번"이라고 쓰여진 글씨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북한어뢰 잔해 3]
휘어지고 뒤틀어진 어뢰 잔해~저 어뢰가 폭발하면서 46명의 해군장병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생각을 하니
휘어지고 뒤틀어진 어뢰 잔해만큼이나 마음이 착찹해져 왔고
분단조국의 비애와 함께 짙은 전쟁의 그늘이 느껴졌다.
지금으로부터 약 60년 전인 1950년 6월25일 발생된 한국전쟁으로
남북 합쳐 약 500만 여명의 사상자가 생겼고 삼천리 금수강산은 폐허로 변했었다.
[6.25 당시 한강인도교에서 방어 중인 국군]
T-34 소련제 탱크를 앞세우고 파죽지세로 쳐들어왔던 인민군~
3일 만에 서울을 함락 당해야 했고
[용산 전쟁기념관 전시물... 학도병의 사투]
계속 밀고 들어오는 적을 막기 위해 학도병까지 나서보았지만
경상남도 일부와 부산주변만 남긴 상태로 밀리고 말았었다.
[용산 전쟁기념관 전시물(대한민국의 후퇴선)... 절대절명의 위기]
다행히 맥아더장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반격을 하게 되었지만
중공군의 참전으로 다시 1.4후퇴를 겪는 공방전 끝에
[용산 전쟁기념관 전시물.. 인천상륙작전]
천신만고 끝에 휴전이 성립되어 오늘날까지 불안한 평화가 이어져 오고 있는 우리 나라의 현실~
[용산 전쟁기념관 전시물... 인해전술로 밀려들어오는 중공군을 막고 있는 기관총병]
더 이상 우리 땅에 이런 전쟁이 일어나서는 절대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올라선 전시관 3층에는 전시 피난민 생활장면이 적나라하게 펼쳐져 있었다.
[용산 전쟁기념관 전시물]
그래~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들 대부분이 이렇게 살았었지
눈부시게 발전해 버린 우리 나라의 바로 엊그제 모습 앞에 발걸음이 좀처럼 떨어질 줄을 몰랐다.
< 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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