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쟁박물관 나들이 2편 [전시생활 코너]

전시생활 코너에는 6.25 전쟁 당시에 겪었던
어렵고 힘들었던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재현되어 있다.





길에서는 노무자들이 탄약을 지게로 운반하고 있고





들녘에서는 한겨울에 피난 길에 나선 사람들이
휘몰아치는 매서운 북풍한설 속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동족상잔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서도
한참 수업 중인 전시학교 모습을 둘러보고 나니





산동네 비탈에 판자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피난민들의 달 동네가 눈 앞에 펼쳐져 오기 시작한다.





마을 한구석에 널판지로 만들어져 있는 공동변소는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훌러덩~ 날아가 버릴 듯한 모습으로 서있고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풀뿌리까지 넣어서 끓였다는 꿀꿀이 죽이
마당 한가운데에서 한참 보글~보글~ 끓고 있다.





삶에 찌든 어려운 피난살이 속에서도
피난민들은 노천이발소에서 머리를 다듬고 있고





오늘도 일거리를 구하지 못해 빈 지게로 귀가한 아버지의
축 늘어진 어깨 앞에 어린 딸은 손가락만 빨며 허기를 달래야 했다.





백일도 안된 갓난아기를 시아버지에게 맡겨두고 거리로 나선 아주머니는
소다가 석인 밀가루 풀빵을 연탄 불에 한참 굽고 있고





풀빵장사에 나선 며느리 대신 집을 지키고 있던 할아버지는
칭얼거리며 깨어난 손자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다.





피난민들의 생생한 모습에서 어려웠던 옛 시절이 떠오르셨는지
어머님께서는 피난모습 앞에서 좀처럼 발걸음을 떼지 못하신다.





그렇다~!! 깡통을 들고 구걸하고 있는 이 아이의 모습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보리고개를 힘겨워했던 바로 우리의 모습이고





일거리가 없어 지게에 누워 있는 저 지게꾼의 모습이
어려운 시절을 살아왔던 우리 아버지들의 바로 그 모습이 아니던가.





♬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 목을 놓아 불러봤다~ 찾아를 봤다~! ♪





♪ 금순아 어디로 가고 길을 잃고 헤매었더냐 ♬
♬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 이후 나 홀로 왔다~ !♪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굳세어라 금순아"를 들으며
한바퀴 둘러본 전시 피난생활의 비참한 모습들이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우리가 결코 되풀이해서는 안되는 그런 교훈으로 각인되어 온다.



<끝>

Posted by 전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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