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길 산책 1
○ 산림초소~자작나무 숲 입구
한 여름과도 같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6월의 어느 토요일~
소문으로만 들었던 인제 원대리의 자작나무 숲을 찾아 나선다.
숲 입구를 알리는 장승 옆에 도착한 것은 아침 10시 반경이다.
"꿈이 익는 마을 원대리"라고 쓰인 팻말 건너편에
이곳 출입을 통제하는 산림감시초소가 보인다.
자작나무 숲은 여기서부터 약 3킬로 떨어진 곳에 있다.
[애기 똥풀 꽃]
가벼운 오르막으로 시작된 임도 길섶에
샛노란 "애기 똥 풀" 꽃들이 와글~와글~ 피어있다.
콘크리트 포장 임도에서 내뿜는 한여름의 열기가 무척 뜨겁다.
[꿀풀 꽃]
후우~~ 잠깐 멈춰 서서 숨 고르기를 하는 발길 앞에
활짝 핀 예쁜 꿀풀 꽃이 나타나 땀을 씻어준다.
보라색 꽃을 피우는 이 꿀풀을 가리켜 신이 내린
성스러운 "허브"라고도 하고 한방에서는 하고초(夏枯草)라고 부른다.
6월의 검푸른 신록이 온 산야를 뒤덮고 있다.
꼬부랑 길을 꼬부랑꼬부랑 돌아 작은 고개 하나를 넘는다.
길섶 이정표가 자작나무 숲까지 아직 2킬로를 더 가야한다고 알려준다.
구비마다 검푸른 푸른 빛이 파도처럼 출렁거린다.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한여름 같은 무더위를
숲이 펼쳐내는 신록의 파도가 시원스럽게 식혀준다.
길섶에 엉겅퀴 꽃이 참 많다.
국화과(菊花科)에 속하는 이 다년생 풀 속에~
피를 멈추고 엉기게 하는 약효가 들어있다 하여
엉겅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던가~?
[엉겅퀴]
이 엉겅퀴에 솟아 난 가시들이 얼마나 날카로웠으면
"땅은 네 앞에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돋게 하고
너는 들의 풀을 먹으리라."고 구약성서에 표현되어 있을까?
"찌룩찌룩~ 찌루루루~!"
푸르디 푸른 숲으로부터 날아오는 청아한 새소리가
저절로 콧노래를 흥얼거리도록 만든다.
고사리과의 양치식물, 관중(貫衆) 군락지를 지난다.
[관중 군락지]
낙엽송 숲을 헤집고 들어간 작은 오솔길에도
검푸른 신록의 여울이 세차게 흐르고 있다.
숲길 여기저기에 수수한 모습의 "매발톱" 꽃이 많이 보인다.
[매발톱 꽃]
톡 튀어나온 꽃 뒷부분이 발톱을 오므린 매의 발을 닮았다 하여
매발톱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는 꽃이다.
포장도로 임도가 끝나면서 비 포장 흙 길이 시작된다.
문명의 떼가 조금이라도 덜 묻은 흙 길이 역시 걷기에도 좋다.
길섶 곳곳에 간간히 피어난 야생화들이 길손을 반겨준다.
노란 미나리 아재비 꽃도 여기저기 피어있고
[미나리 아재비 꽃]
쥐 오줌 냄새가 난다는 좁쌀같은 쥐 오줌 풀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눈에 들어온다.
[쥐오줌 풀]
6월의 숲 역시~ 곳곳에 피어오른 수많은 야생화들이
예쁜 꽃 세상을 만들어 놓고 있다.
<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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