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기/중국 계림

중국 계림 여행기 ②편 (복파산, 이강 유람)

by 전태공 2011. 12. 30.


중국 계림 여행기 ②편 (복파산, 이강 유람)

[ 복파산 ]

첩채산에 이은 다음 투어코스는 중국말로 "푸보샨"으로 불리는 복파산(伏波山)이었다.
복파산은 첩채산으로부터 1킬로정도 떨어진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파도 옆에 엎드려있는 산(山)이라는 뜻을 가진 복파산은 
계림 시내에 있는 많은 산 중에서 사람이 오를 수 있는 몇 안되는 산중 하나라고 한다.



["복파장군" 마원의 동상]


복파산 입구에는 말을 타고 활을 쏘고 있는 모습의 기마상 하나가 서 있었는데
후한 광무제 시절~ 활을 기가 막히게 잘 쏘았다는 "복파(伏波)장군" 마원(馬援)의 동상이라고 한다.



[복파산 입구]


복파산을 오르는 계단 역시 조금 전에 올랐던 첩채산과 비슷했다.
맴맴맴맴~ 주변 숲에서 요란스럽게 매미가 울어대고 있었다.



[복파산을 오르는 돌길]


복파산(伏波山)이라는 한자가 음각된 바위 앞에서 시작된 돌계단은
또아리를 튼 뱀처럼 빙글빙글 돌며
정상을 향해 기어오르고 있었다.



[복파산 정상에서]


구비구비 구비를 돌 때마다 새로운 모습의 산수화들이 계속 눈 앞에 펼쳐졌고
눈에 보이는 산수화들은 돌계단을 하나하나 오를 때마다 시시각각 그 모습을 바꾸고 있었다.



[복파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광 1]


도도히 흘러오던 이강이 두 갈래로 갈라졌다가 다시 합쳐지면서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진 
작은 섬에는 검푸른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



[복파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광 2]


높지도 않은 산을 유유자적 쉬엄쉬엄 오르고 있는데도 주르륵~주르륵~ 땀이 흘러내렸다.
오전시간이지만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있고 습도가 높은 탓이란다.



[복파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광 3]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건~ 더위를 피해 여름휴가를 나온 것이 아니라 더위 소굴로 찾아들어 온 셈이니
여우를 피한다고 도망 나온다는 것이 호랑이 굴로 들어온 격이었다.



[복파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광 4  목 백일홍 꽃]


복파산 정상에는 목 백일홍(베롱나무)이 붉은 꽃을 자글자글~ 피워내고 있었다.
붉은 꽃 무더기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계림의 풍광 역시 붉은 베롱나무 꽃만큼이나 화사했다.



[복파산 정상에서]


저 멀리 조금 전에 올랐던 첩채산 봉우리가 눈에 들어왔고
멈추어 있는 듯 흐르는 이강의 물줄기가 주변의 암봉들과 빼어나게 어울러져 있었다.



[복파산 아래 환주동굴 입구]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사방팔방의 기이한 풍광 앞에서 탄성을 내뱉다가
산을 내려와 복파산 아래로 뚫려있는 환주동(還珠洞)이라는 동굴로 들어섰다.





동굴 벽면에는 수 많은 한시(漢詩)들과 명문 글귀들이 새겨져 있었고
당나라와 송나라 시대의 크고 작은 불상들이 곳곳에 양각되어 있었다.



[환주동굴 암벽 1]


동굴 속, 천불암이라는 암자 앞을 지나 동굴을 건너가니 출렁거리는 이강이 나타났다.



[환주동굴 암벽 2]


이강, 강변에는 옛날 복파장군 마원이 자신의 칼 성능을 시험해 보기 위해 내리쳐
끝이 썽둥~ 잘려졌다는 시검석(試劍石)이라는 바위가 서 있었다.



[마원장군이 내리친 칼로 끝이 잘라졌다는 시검석]


원래 이곳 계림은 베트남 땅이었다는데.. 땅 때문에 베트남과 분쟁을 하던 중
서로의 희생을 줄이기 위한 명분으로 누가 멀리 활을 쏘나? 내기를 해서 지는 편이 철군을 하기로 한 후





중국 대표로 나선 복파장군 마원이 쏜 화살이
천산(穿山)과 상비산, 월량산 등 세 곳의 산에 큰 구멍을 뚫으면서



베트남 국경까지 날아가 내기에 이기는 바람에
오늘날 계림이 중국 땅이 되었다는 전설을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이강 산수 1]


[ 이강 유람 ]

오전에 두 산을 오르내리느라 출출해진 배를 한국식당 "금한원"의 된장찌개로 다스린 후
설레는 마음으로 오후 첫번째 일정에 잡혀있는 계림여행의 진수, 이강유람에 나섰다.



[이강 산수 2]


계림시내를 벗어난 버스가 꼬부랑~꼬부랑~  꼬부랑 고개 하나를 넘는가 했더니

울륵불륵~ 심상치 않은 모양의 봉우리들이 멋진 경치를 빚어놓고 있는 어느 산밑, 마을에 도착하고 있었다.



[미니 카]


마을 주차장에서 선착장까지는 미니 베터리카로 바꿔 타고 이동을 해야 한다고 해서
어린이 놀이동산에서나 돌아다니고 있을 법한 분홍색 미니 카로 옮겨 탔다.



[이강 산수 3]


조금만 손질하면 버스가 들어갈 수 있는 길인데도 굳이 미니 카를 이용토록 하는 것에서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창출해보려는 중국사람들의 영악스러운 지혜와 아이디어가 느껴졌다.



[선착장]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리는 매미소리를 뚫고 강변에 도착을 하니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풍광들이 눈 앞에 쫘악~ 펼쳐져 있었다.



[선착장에서]


계림에는 이강(離江)과 도화강이라는 보물같은 두 개의 강(江)이 흐르면서
아름다운 산수미(山水美)를 빚어내고 있었는데





강변에 늘어선 기이한 산봉우리들이 원숭이라고 생각하면 원숭이로 보이고
약초캐는 할아버지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보이는 보는 사람이 상상하는 모습 그대로 보인다고 한다.





계림과 양삭을 거쳐 약 400여 킬로를 흐르는 이강(離江) 주변에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계림의 산봉우리들이 환상적인 선경을 이루고 있는 곳이란다.





이강(離江)을 유람하는 방법으로는 계림에서 양삭까지 배를 타고 가는 네 시간짜리 풀 코스 등, 여러 가지가 있다는데
이번에 우리 팀은 관암에서 양재까지 1시간 코스만 둘러본다고 한다.





이그~ 이왕이면 4시간 풀 코스를 다 돌아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의 진수를 구경할 수 있다는 말로 마음을 달래야 했다.





출렁이는 이강(離江)에는 시리도록 맑은 파란 물이 흐르고 있었고
파란 하늘에는 하얀 뭉개 구름이 강(江)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스르르르~ 이강(離江)을 거슬러 오르는 유람선 양쪽으로
산(山)너머 산(山)
봉우리 옆에 또 봉우리들이 기기묘묘한 모습으로 늘어서서 환상의 영접을 해주고 있었다.



[유람선에서]


수정처럼 맑은 강물 속은 강 바닥 자갈까지 또렷하게 보였고
바삐 오가는 작은 물고기 떼가 눈에 들어올 정도로 물은 청정옥수처럼 맑았다.





아~ 이강(離江)과 어우러져 있는 저 기기묘묘한 바위 암봉들을 보아라~!
그 산봉우리 위에 걸터앉아있는 저 구름을 보아라~!

저 모습이 바로 무릉도원~! 샹그릴라~! 유토피아~!의 세계, 현세 속의 선경(仙景)'이 아니더냐~!!!!





눈길이 가는 곳 모두가 다 한 폭의 그림이었다.
중국의 산수화가 대부분 계림의 산수를 배경으로 그렸다는 말이 빈말이 아닌 것 같았다.





아름다운 강(江) 자체가 보배 중의 보배일 것같은 이강(離江)에는 네 가지 보배가 더 있단다.
그 첫번째 보배는 "봉미죽(鳳尾竹)"이라는 대나무라는데



[강변에 우거진 봉미죽]


한 무더기의 뿌리에서 수 많은 대나무들이 오글오글~ 솟아올라 사방으로 휘어져 있는 모습이 
꼭~ 봉황새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봉미죽(鳳尾竹)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봉미죽]


이 봉미죽(鳳尾竹)은 많은 생활용품을 제작하거나 강을 오가는 뗏목, 또는 건축용 재료로 사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강(離江) 강변 곳곳에 우거져 아름다운 풍광까지 빚어내 주고 있어 계림사람들이 으뜸 보배로 생각한단다.



[이강의 가마우지 어부]


두번째 보배로는 "가마우지"라는 새로서
새끼 때부터 길 들여진 가마우지 새 한 마리는 하루에 10키로그람의 물고기를 잡아 주고

요즘에는 관광객들 앞에서 모델을 서준 후, 모델료까지 챙겨주고 있기 때문에





가마우지 한 마리 값이 황소 한 마리 값에 맞먹을 정도의 보배로 생각하고 있단다.
세 번째 보배는 이강(離江)에 살고 있는 "쏘가리"라고 하는데 물 속에 있으니 볼 수가 없었고



[이강의 물소 1]


마지막 네 번째 보배로는 "물소"로서 농사도 지어주고 고기도 제공해 주며
빗 등, 많은 공예품을 만드는 원자재, 물소 뿔까지 제공해주고 있어 귀한 보배로 친다고 한다.



[이강의 물소 2]


이강(離江)에 있다는 네 가지 보배 중, 제일 먼저
물 속에 머리를 처박아 가며 수초를 뜯어내고 있는 물소들이 눈에 들어왔다.





또한 물소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건너편 강변에
무더기무더기 군락을 이루고 있는
으뜸 보배 "봉미죽(鳳尾竹)" 대나무 숲도 눈에 들어왔다.





이제 "가마우지"새만 보면 세가지 보배를 다 구경하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순간
텔리파시가 통했는지 멀리서 작은 어선 하나가 슬금슬금 다가왔다.



[이강의 가마우지 어부]


봉미죽 대나무로 만들어져 있는 늙은 어부가 노를 젓고 있는 작은 배 위에는 가마우지 두 마리가 올라 타고 있었다.
가마우지까지 구경을 마쳤으니 이강에 있다는 4가지의 보배 중 쏘가리를 제외한 세 가지를 모두 본 셈이다.





좌우 강변에 끝없이 늘어서 있는 암봉들의 사열을 받으며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유람선 옆으로
크고 작은 배들과 뗏목들이 그림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수 많은 기암괴봉들.... 맑고 푸른 강물..... 유유자적 흐르는 유람선...
산수가 천하제일이라는 계림산수 갑천하(桂林山水甲天下)라는 글귀가 그대로 실감이 났다. 





계림 여행의 백미는 저 강이 아니라 ‘이강’이고
이 산이 아니라 "요산"이라는 가이드의 유머가 우스개소리가 아닌 실제상황으로 느껴졌다.






그림인지? 풍경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계림 이강(離江)의 풍광은 눈 닿는 곳마다 그대로 한 폭의 "숨을 쉬며 살아있는 산수화"였다.





아~ 짧은 동안의 이강 유람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안복(眼福)을 누렸는지~!
너무나 멋진 풍광에 취한 눈이 술에 취한 듯,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요~ 다음 코스는 동굴이라는데~!!! 계림의 동굴은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 줄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