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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중국 계림

중국 계림 여행기 ③편 [관암동굴, 양삭 서가시장]

by 전태공 2011. 12. 30.


중국 계림 여행기 ③편 [관암동굴, 양삭 서가시장] 

[관암동굴]

환상적인 산수화.. 이강 유람을 마치고 나서,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청정옥수 계림의 강물만큼이나 맑고 푸른 빛이 가득했다.





저 강(江)도 이강(離江)이고 이 강(江)도 이강(離江)이라는 이강(離江)~!
역시 계림 여행의 진수 중의 진수는 이강(離江)유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관암동굴 앞의 계림의 산봉우리]


이강유람 다음으로 예정된 투어코스는 관암동굴 구경이었다.





관암동굴 입구는 이강(離江) 선착장 바로 위에 있었다.
가파른 계단을 조금 오르니 별유동천(別有洞天)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는 동굴입구가 나타났다.



[관암동굴 입구 현판... 별유동천]


"별유동천(別有洞天)은 도가(道家)에 나오는 신선들이 산다는 상상의 세상~!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밖에 존재한다는 경치가 빼어난 또 다른 세상을 뜻한다고 한다.



[관암동굴 내부 ]


동굴이 위치하고 있는 산 모양이 황제가 쓰고 있는 금관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을 얻었다는 관암동굴(冠岩洞窟)은 그 길이만도 12㎞에 달하고





높이 또한 3층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종유석 동굴이라는데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비교적 잘 보존된 동굴 안에는
수억 년에 걸쳐 생성된 수 많은 종유석과 석주, 석순 등이 기묘한 형상을 빚어내고 있었다.





목탁을 두드리고 있는 부처님 모습이랑 십자가 앞에서 기도하고 계시는 예수님 모습도 보였고
두꺼비나 곰, 독수리 모양을 닮은 종유석들도 눈에 들어왔다.



[관암동굴 남근석]


위로 불쑥 솟아 있는 남근석(男根石)을 닮은 석순 주변으로





상상의 세계에서 상상의 모습대로 보이는 각종 종유석들이
화려하고 환상적인 신비로운 초록빛과 노란 빛, 또는 분홍빛 조명에 휩싸여 있었다.





굴의 모습과 조명 등은 우리 한국에 있는 동굴과 비슷했지만
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동굴의 규모만큼은 대국 중국답게 엄청났다.





한참 걸어 들어온 동굴 속, 어둑한 곳에 꼬마열차 타는 승차장이 나타났다.
한 칸에 두 명씩 앉을 수 있는 객차 10여량이 달려있는 꼬마열차였다.



[관암동굴 미니 열차]


기묘한 종유석 사이를 누비며 덜컹~ 덜컹~ 좁고 어두운 동굴 속을 달리던 꼬마열차가
덜커덩~ 멈춰선 곳은 동굴 속 선착장 부근이었다.



[선착장 앞... 뒷배로 갈께요..]


선착장 앞에는 수심을 알 수 없는 동굴수로가 소리없이 흐르고 있었다.
동굴 속 선착장에서 갈아탄 배는 사람이 노를 저어서 가는 무동력 보트였다.





보트는 깊은 심연으로 빨려들어가듯 깜깜한 동굴 속으로 빨려들어가
바위 틈으로 희미한 빛이 새 들어 오는 암벽지대를 지나더니





어디선가 세찬 급류 소리가 들려오는 수로의 종점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려 빙글빙글 돌계단을 오르니
동굴 속에 넓은 광장 하나가 나타났고 사람들이 늘어서 있는 긴 줄이 보였다.



[관암동굴 전동 모노레일 카 승차장]


2인승 전동 모노레일 카를 타고 관암동굴을 빠져나가는 최종 승차장이었다.
관암동굴 투어에 이용되었던 교통수단은 무척 다양했고 아기자기 한 재미가 있었다.



[관암동굴에서]


동굴을 걸어 들어가 굴 한가운데에서 꼬마열차로 바꿔 타야 했고 
꼬마열차에서 내려 다시 배로 옮겨 탄 후, 어허야~ 데헤야~ 뱃놀이를 하며 굴을 지나와



[전동 모노레일 카 출발직전]


이 곳에서 2인승 전동 모노레일 카를 타고 밖으로 나가도록 만들어 놓았으니 말이다.
두 명이 올라타게 되는 전동 모노레일 카 운전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직접해야 했다.



[관암동굴 속을 달려.. ]


그러나 전동 모노레일 카 운전은 어린아이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무척 쉬웠다.
스틱을 밀면 앞으로 달렸고 뒤로 당기면 속도가 줄면서 멈추었다.

 

 


[동굴 밖을 빠져 나와 ]


덜커덩~ 덜커덩~ 레일 위를 빠르게 달려 나가던 모노레일 카가
어느 순간, 동굴 밖으로 불쑥~ 빠져 나오면서 환한 바깥세상이 눈 앞에 쫘악 펼쳐졌다.



[동굴 밖 농촌풍경 1 ]


어두운 지옥에서 밝은 천국으로 빠져 나온 듯한 그런 기분으로
동굴 속을 벗어난 바깥세상에는 아름다운 농촌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물이 찰랑찰랑 차 있는 논에서는
농부 여럿이 논바닥을 고르고 있거나 모내기를 하고 있었다.



[던져서 심고 있는 모]


그런데 모내기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 나라처럼 이앙기를 사용하거나 손으로 모를 심는 것이 아니라
모를 손에 들고 모를 하나씩 논에다 던져서 심고 있었다.



[전동 모노레일 카 1]


모를 손으로 던져서 심고 있는데도 가로 세로로 정확하게 열을 맞춰가며 심고 있었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어쩜 저렇게도 모를 잘 던질 수 있을까?
스카웃이라도 해서 야구선수로 키운다면 세계적인 투수가 될 것도 같았다.



[양삭으로 가는 길 1]


[계림에서 양삭으로]

관암동굴을 빠져 나온 버스는 이제 계림을 뒤로 하고 양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계림에서 약 65킬로 정도 떨어진 양삭은 서울이 계림이라고 하면
오산 정도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소도시이다.





계수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는 계림답게 거리의 가로수는 거의 모두가 계수나무였다.



[양삭으로 가는 길 2]


♬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 동요 속 나무로만 알고 있었던
바로 그 계수나무가 계림에만 20만그루 넘게 있다는데



[계수나무 가로수]


계수나무 종류에는 빨간 꽃이 피어나는 단계(丹桂)와 황금색 꽃이 피어나는 금계(金桂)

그리고 하얀 꽃이 피어나는 은계(銀桂)와 
꽃이 피지는 않지만 계피를 얻을 수 있는 사시계 등, 네 가지 품종이 있다는데



[양삭으로 가는 길 3]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오르는 10월에는
10리 밖까지 향기가 퍼져 나가는 십리향으로 유명하고

그 향기로운 계수나무 꽃으로 만든 개화왕차(桂花王茶)와 삼화주가
계림의 대표상품이 되었다고 한다.



[양삭으로 가는 길 4]


양삭으로 달리는 내내 차창 밖으로는
줄지어 늘어선 전형적인 계림의 산봉우리들이 끝도 없이 눈에 들어왔다.





한줄기 쏟아지던 소나기를 만나 신나게 샤워를 하며 달리던 버스는
거의 1시간 반만에 양삭현에 도착을 해 주었다.



[양삭으로 가는 길 5]


[양삭 서가(西街)재래시장]

양삭 신세기호텔에 여장을 푼 후, 저녁시간에 서가(西街)재래시장 구경을 나섰다.





서가(西街)재래시장은 양삭시내의 명동과도 같은 거리로써
동양의 문화와 서양의 문화가 절묘하게 조화되어 있는 거리라고 한다.



[양삭 서가(西街)재래시장 1]


계림 양삭이 배낭 여행자들의 천국으로 유럽인들에게 소문 나게 된 것은
계림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산수도 산수였지만





중국과 서양이 만나 잘 조화하고 있는 양삭 서가(西街)재래시장의 소문도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양삭 서가(西街)재래시장 2]


서가재래시장에는 수 많은 상점과 노점상, 포장마차 등과 함께
이국적인 풍경의 음식점과 인터넷 카페, 바 등이 산재되어 있는데



[양삭 서가(西街)재래시장 3]


거의 모든 간판이 중국어와 영어로 쓰여져 있을 뿐 아니라
상점 주인이나 종업원은 물론 노점상까지도 간단한 영어가 통하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밤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단다.



[양삭 서가(西街)재래시장 4]


아닌게 아니라 자동차가 없는 보행자 천국 서가재래시장의 밤 거리에는
모여든 수 많은 사람들의 인파가 강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양삭 서가(西街)재래시장에서 맥주 한 잔]


거리를 걷다가 문득 채양이 넓은 멕시코 스타일의 대나무 모자 하나가 눈에 띄어
한여름에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 "하우 마치 모니 인 달러..?"하고 물으니 8달라라고 한다.



[양삭 서가(西街)재래시장 5]


너무 비싸다는 뜻으로  영어로 "투 익스펜시브~!" 라고 했다가
중국말로도 "타이~ 꾸웨일~러~!" 하고 고개를 저으니
"씩스 달라~ 오~케이~?" 하고 되묻는다.

6달러면 우리 돈으로 7~8천원 그 것도 비싸지... 한 삼 천원 이하에 사겠다는 생각에



[양삭 서가(西街)재래시장 6]


"투 달러~!"하고 외치니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며 "노~"하고 거절을 한다.
"시유 어게인~(See you again)!" "짜이 찌엔~(再見)" 담에 봐요 하며





매정하게 팍~ 돌아서서 가고 있으니
"투 달러~! 오~ 케이" 하면서 물건을 들고 달려온다.



[양삭 서가(西街)재래시장 7]


그렇게 해서 8달러짜리를 2달러로 4분의 1가격으로 싸게 샀다.

아니 어쩌면 2달러짜리를 8달러로 4배나 비싸게
나에게 씌우려고 했던 바가지를 쓰지 않은 것인지도 몰랐다.





아무튼 절반 이상으로 후려 깎으라는 가이드의 말이 그대로 실감 나는 그런 순간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