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고원마실길 트랙킹 [1편]
○ 진안 평장마을 ~ 영모정
전라북도 내륙에 있는 무주, 진안, 장수 지방은
무·진·장이라고 불리는 첩첩산중 오지다.
[진안 휴게소 마이산 전망대]
그 오지마을 중에서도 두메산골 축에 드는 "진안"을 찾아가다가
잠시 들린 진안휴게소 전망대에서 멀리서나마 "마이산"을 만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이산]
말의 귀를 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었다는 마이산(馬耳山)~!
두 개의 봉우리~ 암마이봉, 숫마이봉 모습이 정말 말귀를 꼭 닮아 있다.
임금님 용상 뒤에 그려진 "일월오악도(日月五岳圖)" 모델 산도
바로 마이산(馬耳山) 이라던가~?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이산]
"진안 고원 마실길"을 트랙킹하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러 진안군 백운면 평장리에 도착한 것은 아침 10시 반경~
먼저 가까운 "영모정(永募亭)"까지 가벼운 몸풀기 산책부터 나서본다.
[영모정으로 이어진 소나무 길]
아직 쌀쌀한 꽃샘 바람이 불고는 있지만 하늘은 맑고 푸르다.
휘늘어진 노송 여러 그루가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는 길을 느릿느릿 걷는다.
"진안 고원마실길" 1구간은 바로 이 길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300미터쯤 걸었을까~? 천변에 세워진 "영모정"이 화사한 모습을 나타내 준다.
[영모정]
조선시대 효자로 알려진 "신의연"이라는 사람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고종 6년에 세워졌다고 하니~ 영모정은 144살 먹은 노인인 셈이다.
○ 고개 넘어 백운길~
오늘 걸어 볼 진안 마실길 1구간 이름은 "고개 넘어 백운길"로서
이곳 영모정에서 원덕현마을까지 약10.2km 정도되는 길이다.
[진안 고원마실길 안내지도]
이 "진안 고원 마실길"에는 코스가 여럿 있지만
그런대로 길이 잘 정비되어 있는 길은 지금 걷고있는 1코스와 함께
원덕현마을에서 중평마을까지의 "내동산 도는 길" 2코스가 있고
3코스로서 중평마을에서 오암마을까지
약 16.94km 거리의 "섬진강 물길"이 계속 그 뒤를 잇고 있다.
○ 영모정~신전마을
영모정을 떠나온 길은 신전마을로 가기 위해 작은 다리로 백운천을 건너더니~
"미룡정" 정자를 좌측으로 돌면서 부드러운 산길로 올라선다.
[백운천 다리와 미룡정]
저 멀리 "하미치"마을이 정겨운 고향마을처럼 앉아있다.
[하마치 마을]
통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을 서서히 오르던 길은
어느 순간 부드러운 흙 길로 내려서더니 인적없는 야산을 휘돌아 간다.
[통나무 계단길]
푸드득~ 놀란 장끼 한 마리가 순식간에 잔솔밭으로 사라진다.
드디어 올라선 언덕 위에는 고랭지 채소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고랭지 채소밭]
○ 신전마을 느티나무 쉼터
언덕 내리막에 세워진 "신전마을" 이정표 하나를 지나니
심산유곡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두메산골 마을 하나가 나타난다.
바로 신전마을이다.
[신전마을 이정표]
마을 지형이 일을 마친 소가 실컷 풀을 뜯고 난 뒤 편하게 누워서 쉬는
와우혈(臥牛穴)을 닮아~ 풍수지리적으로 아주 명당이라는 이 마을에는
지금 열네집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한다.
[신전마을 골목길]
마을 어귀의 350여년 묵은 느티나무 아래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 날에 당산제를 지낸다는데~
[신전마을 당산나무]
와우혈(臥牛穴)이라는 명당에 자리를 잡고있는 마을 터 중에서
당산나무 주변은 쉼 터로서도 최고의 명당자리처럼 느껴진다.
[당산나무 쉼 터]
○ 신전마을~상백암마을
신전마을에서의 달콤한 휴식시간을 가진 후~
상백암 마을로 이어진 농로로 다시 올라선다.
멀리 구불구불 이어져간 S 라인 들길이 미녀의 허리곡선처럼 예쁘다.
[상백암마을 가는 길]
고개 너머에 배나무 밭이 많다는 고개를 오르기 전~
왼쪽 저 높은 곳에~ 하얀 상고대를 머리에 인 덕태산 봉우리가 삐죽 얼굴을 내밀고 있다.
[멀리 보이는 덕태산 정상 상고대]
산 아래엔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고 있는데
해발 1,113미터의 덕태산 정상에는 아직도 한겨울인 것 같다.
[덕태산 정상 상고대]
배 고개를 넘으니 고개이름처럼 길섶으로 배나무들이 보이고
머리에 검은 천을 둘러쓴 인삼 밭들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배고개를 넘어]
고개 하나를 넘으면 새로운 마을이 나타나고 ~
마을을 지나면 또다시 고개가 나타나는 두메 산골~
배고개를 넘으니~ 숨죽이며 졸고있던 상백암 마을이 화들짝 놀라 깨어난다.
[상백암마을]
마을 뒷산, 덕태산에서 하얀 "차돌"이 많이 나와~
"흰 바위 골"로 불리다가 "백암(白巖)"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마을~!
[상백암마을]
여기저기 흩어진 마을 중에 가장 윗쪽에 위치한 마을이라 하여
"상백암" 마을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언제나 훈훈한 마음으로 빙그레 미소 지으시던 외할머니 댁같은 시골집~
금방이라도 돌아가신 외할머니께서 버선발로 쫓아 나오실 것도 같다.
○ 상백암마을~은안 마을
상백암 마을을 뒤로하고 이제 은안마을 쪽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은안마을 가는 길]
은안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닥실고개를 넘어야 한다.
[닥실고개]
해발 395미터라는 닥실고개를 넘으니
작은 마을 하나가 다시 전설처럼 그 모습을 나타낸다.
바로 은안마을이다.
[은안(은번)마을]
지금은 몇 가구 안되는 작은 마을이지만
옛날에는 한 때, 200가구가 바글거리던 큰 마을이었다고 한다.
[은안(은번)마을]
영모정에서 시작한 진안고원 마실길 트랙킹~!
"신전마을"과 "상백암마을"을 거쳐 "은안마을"까지 느릿느릿~ 걸어 왔다.
이제 흙두고개만 넘으면 원반송마을이 나타나겠지~?
<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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