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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전라남도 섬

홍도여행기 3편

by 전태공 2011. 12. 18.

홍도여행기 3편

○ 아~무릉도원~! 홍도의 절경이여~!



억겁(億劫)의 세월동안 자연이 만들어 놓은 걸작품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구비 구비마다 형용할 수 없는 비경을 이루고 있는 섬이다.

 


[유람선 출발]


남북으로 7km 길이에 폭이 2km가 넘지 않는다는 아름다운 홍도를
2시간 반 동안 둘러보기 위해 12시 15분경 유람선이 부두를 떠나자





걸쭉하고 구수한 목소리를 가진 유람선 선장의 익살스러운 해설이 시작된다.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가진 홍도는 사암과 규암으로 이루어진 섬으로
독특한 해안 절벽과 동굴을 가지고 있어 빼어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으며





예전에는 홍도가 바다 위에 떠 있는 매화꽃을 닮았다고 하여 "매가도"로 불리다가
나중에 "홍도"라고 이름이 바뀌었다는 해설을 시작으로





곳곳에 있는 암초와 해안 절벽의 이름과 함께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유머를 섞어가며 재미있게 설명해 나간다. 





통통통통~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유람선이 아름다운 암초하나를 돌아서자
거북이가 엎드려있는 형상의 거북 바위가 나타났고



[거북 바위]


계속해서 만물상바위랑 낙타바위, 원숭이 바위, 탑 바위들이
잔잔한 바다 위에 폼을 잡으며 나타났다가 감탄의 탄성소리에 휩싸여 출렁출렁 사라지곤 한다.



[탑바위]


세시방향을 보세요. 9시 방향을 보세요. 하며 선장이 가리키는 곳마다
어김없이 선실과 갑판에 서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에 오글오글 모아지곤 했으며



[탑바위 동굴]


홍도 유람하느라 출출하실 것이니 시루떡이나 한 점 드시지요? 하고 가리킨 곳에는
시루떡 바위가 펑퍼짐하게 주저앉아 있고





목이 마르니 한잔 마시라며 가리킨 곳에는 콜라병을 닮은 콜라병 바위가





그리고 신랑 신부 뽀뽀소리가 들리지 않느냐는 해설 앞에는
사모관대와 족두리를 쓴 모습의 신랑신부가 수줍어하며 서 있기도 한다.





절경을 이룬 바위자락마다 따개비와 홍합들은 다닥다닥 무더기로 붙어있다. 



[홍합과 따개비]


○ 내 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난다~!

바다는 정말 거울처럼 잔잔했다. 유람선을 타고 홍도를 한 바퀴 돌 때
높은 파도로 멀미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는데





오늘은 1년 중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바다가 잔잔한 날이란다.





선장은 오늘 유람선을 탄 관광객들이 날씨하나는 기가 막히게 잡았다며
정말로 복 많은 사람들이라고 덕담까지 해준다.





창공에는 빛난 별 대신에 한낮의 이글거리는 태양이 떠 있고
배는 나폴리의 산타루치아 해변이 아닌 홍도 앞 바다 위에 둥실둥실 떠 있었지만





아름다운 풍광에 기분 좋아진 마음은 어느 틈에 산타루치아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
♪창공에 빛난 별, 물 위에 어리고 바람은 고요히 불어오누나 ♪ 





○ 독립문 바위를 지나 ..

유람선이바워절벽 하나를 돌아서자 
소꿉장난을 하듯 옹기종기 모여 있는 홍도 2구 마을이 나타나고

 


[홍도 2구 마을]


절벽 위에 수호신처럼 서 있는 하얀 홍도등대가
외롭게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홍도 2구 마을을 지난 유람선이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달려가자
독립문을 닮았다는 독립문바위가 돌섬들 한 가운데 수석(壽石)처럼 우뚝 서있다.

 




섬 한 가운데 사각형 구멍이 뚫려있는 독립문 바위는
정말 서울에 있는 독립문과 꼭 닮아 있다.



[홍도 독립문바위]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암초주변에는 유람선이 만들어 놓은 파도가
철썩거리며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고





크고 작은 파도에 얼마나 부딪쳤는지 바닷물은 온통 새파랗게 멍이 들어
동서남북 사방팔방 주변바다가 온통 쪽빛으로 물들어 있다.

<3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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