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 진도 운림산방과 쌍계사
○ 진도 운림산방
"신비의 바닷길"을 뒤로 하고 안개가 짙게 낀 "첨찰산"고개를 넘으니 ...
쌍계사와 이웃하고 있는 운림산방(雲林山房)이 나타난다.
[운림산방 조감도]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이 에워싸고 있는 깊은 산골에
아침 저녁으로 그윽하게 피어오르는 안개가...
[운림산방 연못]
구름 숲을 이룬 모습처럼 보인다고 하여
운림산방(雲林山房)이라는 멋진 이름을 가지게 된 이 곳은...
[운림산방 편액]
조선 후기 전통 남종문인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선생이
그림을 그리며 말년을 보낸 화실의 이름이라고 한다.
[운림산방]
"압록강 동쪽에 소치를 따를 자가 없다"며 제자를 극찬하던...
스승 추사 김정희가 세상을 뜨자 낙심하여 귀향한 소치 선생께서..
[소치선생 집]
이 곳에 작은 초가집과 연못을 지은 후 ....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서 여생을 마친 곳이라고 한다.
[활짝 핀 목백일홍... 소치선생이 심었다고 함]
연못에는 파란 수련이 수면을 가득 뒤덮고 있었고...
연못 속의 작은 섬에는 목백일홍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소치 기념관에는 소치 "허련"선생을 중심으로
5대에 걸쳐 남종화를 이어간 그의 후손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남농선생 작품 추풍산수]
○ 소치 "허련"
기념관 입구에는 소치 "허련" 선생의 집안 가계도가 그려져 있다.
[소치 "허련"선생]
남종문인화의 대가인 소치"허련"선생을 1대로하여....
소치의 넷째아들인 2대, 미산"허형"선생과...
미산의 두 아들인 3대, 남농"허건"과 임인"허림"선생
[소치 가계도]
그리고 4대, 임인의 아들 임전 "허문"과...
5대에 이르러 남농의 손자 "허진"까지 이어진 가계도를 보여주고 있다.
[소치 "노송도"]
남도 땅의 보배 세가지를 들라면....
첫째로 해남에 사는 고산 윤선도의 시(詩)와 문장을 들었고 ..
둘째로 해남 초의선사의 차(茶)를 들었으며...
셋째로 진도에서 태어나고 죽은 소치 허련의 그림을 들었다는데...
[소치선생의 글]
어려서부터 시서화(詩書畵)에 뛰어났던 소치선생은...
"초의선사"와 추사 "김정희"선생의 문하에서 서화를 배워....
"남종화"의 대가가 되었다고 한다.
[소치의 "매화도"]
동양화에서 한국화를 기법적으로 분류하면...
남종화(南宗畵)와 북종화(北宗畵)로 나눌 수 있는데....
전문화가가 그린 북종화(北宗畵)와 달리...
남종화(南宗畵)는 일종의 문인화로서 시인이나 학자, 선비 등 ...
사대부 사람들이 여가로 그린 그림을 말하고...
[소치의 "노송도"]
사물의 모습을 사실 그대로 그려낸 북종화하고 다르게
[소치의 "괴석묵죽도"]
남종화는 그림 속에 작가의 사상이나 ..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은 일종의 문인화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소치의 "모란도"]
○ 미산 허형
소치선생의 넷째 아들인 "미산"은 "남농"선생의 아버지로서.....
일찍 죽은 큰형이 쓰던 "미산"이라는 호를 물려받아 ...
"작은 미산"이라 불리었다고도 하는데...
[미산 "허형"선생]
부드러운 붓 놀림으로 화면 전체를 가득 메우는 그의 화풍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미산의 "매화도"]
○ 남농 허건
할아버지 "소치"와 아버지 "미산"에 이어....
운림산방의 3대 화가로 등극한 "남농"선생은....
[남농 "허건"선생]
향토적인 풍경을 묘사한 실경산수를 주로 그리다가....
중년 이후에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신 남화"라는 새로운 화풍을 이루어 내신 분으로....
[남농 작품]
평생을 목포에 살면서
예향 목포의 정신적 터전을 마련하신 분이라고 한다.
[남농 작품]
○ 임인 허림
남농의 아우였던 임인 "허림"은 ...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하여 짧은 생애를 살다 갔지만...
[임인 "허림" 작품]
그의 그림은 어느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독자적인 기법을 창조해 낸 화풍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임인 "허림"의 메추리]
소치-미산-남농-임전으로 이어지며....
전통 남종화를 지켜온 유서 깊은 운림산방을 뒤로 하고....
바로 옆에 있는 쌍계사로 발길을 돌린다.
[임인 "허림" 작품]
○ 진도 쌍계사
하동 쌍계사와 이름이 같은 진도 쌍계사(雙溪寺)는 ...
절 양쪽으로 계곡 물이 흐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신라 문성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라고 한다.
[쌍계사 일주문]
첨찰산 쌍계사라고 쓰여진 일주문을 지나..
은행나무 터널로 50여미터 정도 걸으니 해탈문이 나타났고...
[해탈문 사천왕상]
해탈문 양쪽에서 눈을 부릅뜨며 째리는
사천왕상 앞을 쭈삣거리며 지나니 바로 대웅전이다.
[쌍계사 대웅전 .. 좌측이 원통전, 우측이 명부전]
대웅전은 좌우로 원통전과 명부전(시왕전)을 거느리고 있고..
범종각과 우화루(雨花樓)를 마주하고 있다.
[쌍계사 상록수 길]
어디선가 들려오는 휘파람 새소리를 들으며
범종각 옆길로 빠지니 울창한 숲 길이 이어진다.
진도 쌍계사에서부터 첨찰산까지 이어진 이 상록수 길은....
태고적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 있는 걷기의 명소라고 한다.
[쌍계사 목백일홍]
쌍계사까지 모두 둘러보고 난 시간은 오후 5시경이다.
이제 진도대교를 넘어 진도를 떠나야 할 시간이다.
[쌍계사 원통전]
진도에는 삼보(三寶) 삼락(三樂)이 있다는데...
진도개와 진도 구기자, 진도 자연산 미역이 삼보(三寶)이고...
[쌍계사]
진도 민요와 진도 서화, 그리고 진도 홍주(芝草酒)를..
진도 삼락(三樂)이라고 말한다는데...
진도에 와서 삼락(三樂) 중, 한가지도 만나지 못하고
진도를 떠날 수 없다는 생각에 40도짜리 진도 홍주 한 병을 사든다.
자~ 아직 휴가가 남아있는데 다음 행선지를 어디로 정할까?
진도대교를 건너다가 머리 속으로 퍼뜩~
천불천탑으로 유명한 화순 운주사가 떠오른다.
<6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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