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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3년도

양수리 물래길 산책

by 전태공 2013. 6. 12.

양수리 물래길 산책

 

 

○ 운길산역~북한강철교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에 있는 물래길을 찾아 나선다.

용산역에서 용문행 전철을 타고 가다가 운길산역에서 내린다.

 

 

 

 

맑고 푸른 하늘~ 살랑거리는 봄바람~! 산책하기에 그만인 날씨다.

운길산 역 앞, 북한강변에는 옅은 안개가 아른아른 깔려있다.

 

 

[북한강 폐철교]

 

 

복선화된 중앙선 철도가 이설되면서

지금은 자전거 길로 변한 북한강 폐 철교 위로 올라선다.

 

 

 

 

철교 바닥은 나무 판자로 깔려있어 걷기에도 부드럽다.

왼쪽에 보이는 새 철교 위로 용문행 전철이 덜컹거리며 지나간다.

 

 

 

 

오른쪽 저 멀리 북한강을 가로지른 신 양수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방금 지나간 모터보트가 만들어낸 잔물결이 주름치마처럼 너울거린다.

 

 

[멀리 보이는 양수대교]

 

 

세미원과 두물머리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 하나를 지난다.

 

 

 

 

두물머리 물래길

 

 

붉게 흐드러진 꽃 잔디가 참 곱다.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을 "물래길"이라고 부른단다.

 

 

 

 

"물래"라는 말은 "물"이라는 한글과 올 래(來)라는 한자를 합친 신조어로

"물가로 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도사처럼 보이는 할아버지 한 분도 물래길을 걷고 계신다.

 

 

 

 

작은 밭이랑을 끼고 오른쪽으로 살짝 꺾어진 물래길은~

 

 

 

 

양수리 용 늪 옆으로 이어진 수변 길로 접어든다.

연 초록 빛 신록과 어우러진 강물이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다.

 

 

[용늪]

 

 

겨우 내내 삭막하던 나무가지에 새롭게 움튼 초록빛 새순들~

 

 

 

 

저렇게 맑디 맑은 초록빛 물감이 도대체 어디로부터 왔단 말인가?

그저 경이롭다는 탄성밖에 나오질 않는다.

 

 

 

 

눈길이 닿는 강변 풍광 모두가 그지없이 아름답다.

신 양수대교 밑으로 세미원 후문과 이어진 배다리가 보인다.

 

 

 

 

양수대교 밑을 지나자~

그 유명한 두물머리 느티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두물머리의 상징이라는 거대한 느티나무~!

 

나이가 400살도 넘은 이 느티나무는

높이 30여 미터에 나무 둘레만도 8미터에 이르는 거목이다.

 

 

[두물머리 느티나무]

 

 

느티나무 옆에는 드라마 "허준" 촬영 때 사용되었다는

황포 돛 배, 한 척이 두둥실 떠있다.

 

 

 

 

두 물줄기 하나로 합쳐지는 "두물머리"~!

한자로는 양수리(兩水里)라고 부르는 곳이다.

 

 

[두물머리 느티나무]

 

 

금강산에서 흘러온 북한강 물줄기와

태백산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흘러온 남한강 물줄기가

 

 

 

 

바로 이곳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합쳐져 거대한 한강이 된다.

 

 

 

 

밀물처럼 다가온 신록의 계절이

두물머리 느티나무와 수양버들에 한참 초록색을 칠하고 있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들이 이곳에서 촬영되었고~

사진 애호가들 또한 빼놓지 않고 출사하는 명소로 유명한 두물머리~!

 

 

 

 

두물머리에는 티 없이 맑은 공기가 있고

거칠 것이 없는 확 트인 시원스러운 강변 풍광과 함께~

 

건너편에는 소원을 비는 소원쉼터도 있다.

 

 

 

 

또한 옛날 강원도 정선 쪽에서 뗏목을 타고 온 뗏군들이

잠시 쉬어가던 주막집 터도 아직 남아있다.

 

 

 

 

팔당댐이 생기기 전에는 이곳에서 서울까지

나룻배가 다니던 나루터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두 물이 만나는 장소, 두물경 앞을 지난 길은

다시 북한강 물줄기를 따라 수변길로 이어진다.

 

 

[두물머리 양수대교]

 

 

옅은 물 안개가 살포시 깔린 자연산 수묵화 위로

물오리 떼, 한 무더기가 푸드드득~ 날아간다.

 

 

 

 

신록 속에 피어오른 붉은 철쭉꽃이 더욱 더 붉다.

 

 

[두물머리 수변길]

 

 

산 그림자가 아른거리는 수변 길은 이제 양수리 생태공원 숲길로 들어선다.

 

 

[두물머리 생태공원]

 

 

연 초록 빛 숲에는 가슴을 뻥 뚫어 주는 듯한

초록 빛 파도가 거세게 일렁이고 있다.

 

 

 

 

다시 되돌아온 북한강 폐철교~

 

두물머리를 한바퀴 돌아온 물래길은 10킬로쯤 되는 것 같다.

이제 이 폐 철교를 건너면 남양주 다산길이라는 새 길이 시작되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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