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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20년도

원산안면대교(元山安眠大橋), 원산도, 꽃지

by 전태공 2020. 7. 9.

원산안면대교(元山安眠大橋), 원산도, 꽃지

 

 

자연휴양림을 둘러본 후 안면도 끝 자락, 영목항 방향으로 달린다.

얼마 전 개통된 충남 태안군 안면도와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를 잇는 다리를 건너보기 위해서다.

 

영목항 옆을 지나는 국도 77호선이 거대한 대교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

 

 

[원산안면대교]

 

 

원산안면대교(元山安眠大橋)로 불리는 이 해상대교는 왕복 4차선에 1,755m의 길이를 가진 사장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배를 타고 한참을 달려야 들어갈 수 있었던 원산도를

이제는 해상대교를 올라타니 눈 깜박 할 사이에 건너와 버린다.

 

 

 

 

다리를 건너와 먼저 원산도, 섬 끝 자락까지 드라이브를 해본다.

 

서쪽으로 초전선착장을 거느린 원산도 남쪽에는

원산도해수욕장을 비롯한 오봉산, 사창, 구치 등의 해수욕장들이 널려있다.

 

 

[원산도 약도]

 

 

동쪽으로 효자도라는 섬이 효자 아들처럼 붙어있고

섬 아래 저두항에서는 멀리 보령화력발전소가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원산도 저두항]

 

 

삽시도와 보령항으로 가는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는 이 저두항 해저에서는

지금 원산도와 보령항까지 약 8.0㎞ 구간의 보령해저터널이 건설 중에 있다.

 

 

[멀리 보이는 보령화력발전소 - 저두항]

 

 

국내에서 가장 길다는 이 해저터널이 2021년말 개통되면 이미 건설된 해상대교와 연결되어

안면도 영목항에서 보령항까지의 차량 이동거리가 75㎞에서 14.1㎞로 줄어들고

 

소요시간 또한 110분에서 10분으로 크게 줄어든다니 상전벽해의 기분이 들 것 같다.

 

 

[안면도 영목항]

 

 

원산도를 대충 살펴보고 나와 다시 안면도 영목항 쪽에서

원산안면대교(元山安眠大橋) 전경을 천천히 둘러본다.

 

 

 

 

이 해상대교는 2010년 12월 착공한 이후 9년 동안

2천억이 넘는 공사비를 들여 2019년 12월 26일 개통되었는데~

 

 

[원산안면대교]

 

 

개통된 다리 이름을 정하는데 있어서 해당 지자체인 태안군과 보령시 사이에

서로 다른 의견으로 대립하다가 충남도가 끼어 들어 치열하게 기 싸움을 벌렸다고 한다.

 

 

 

 

태안 안면도와~보령 원산도 간 해상교량 명칭 선정에 있어

 

태안군에서는 해상대교 설계시 안면도의 상징, 안면송과 빛의 이미지를 형상화 했기 때문에

안면도 소나무를 상징하는 "솔빛대교" 명칭을 고집했고

 

 

 

 

보령시에서는 원산도를 상징하는 "원산대교" 명칭이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을 고집하여 팽팽하게 대립했다고 한다.

 

 

 

 

이처럼 다리 명칭문제로 두 지자체 사이가 시끄러워지자

충남도가 나서서 중재안으로 "천수만대교" 명칭을 추천했으나 이 역시 반대에 부딪치자

 

 

 

 

결국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에서 국가지명위원회 회의를 열고

태안~보령간 해상교량의 명칭을 "원산안면대교"로 최종 확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지자체에서 이에 반발을 하고 있다니

다리 이름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잘 이해가 안된다.

 

 

[안면도 꽃지]

 

 

"원산안면대교"를 둘러보고 나오다가 잠시 들린 꽃지 해변~

마침 일몰 시간이라 할미 할아비 바위 너머로 해내림이 막 시작된다.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 휘하의 안면도 기지사령관이었던 승언장군과 금슬이 좋았던 아내 미도~

 

그러나 출정 나간 승언장군이 돌아오지 않아 기다리던 아내 미도는 죽어서 할미바위가 되었고

뒤늦게 돌아온 장군이 슬퍼하다 죽어 할아비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파도 속에서 출렁거린다.

 

 

[할미 할아비 바위]

 

 

짙은 어둠의 양탄자를 바다에 깔면서 서쪽 수평선으로 넘어가는 태양아래

바다 속에 빠져있는 할미 할아비 바위가 언제나처럼 다정하고 정겹게만 보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