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암(看月庵)과 안면암(安眠庵)~!
서산 어리굴젓으로 유명한 간월도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서 연결해 놓은 방조제가 바로 서산AB지구 방조제다.
방조제로 이어진 그곳 간월도에 작은 암자 간월암이 있다.
[간월암]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면 암자로 이어진 모래 길이 생겨났다가
[간월암 진입로]
밀물 때면 다시 물에 잠겨 버려 작은 섬으로 변해 버리는 그곳에
아담한 암자 간월암이 숨죽이고 앉아있다.
[밀물 때의 간월암]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하는 설도 있고
고려 말, 무학 대사가 이곳에서 수행을 하다가 달을 보고 홀연히 도를
깨우쳤다 하여 간월암(看月庵)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간월암 대웅전]
이 암자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태조임금께 진상하였다는 음식이
바로 이곳에서 잡은 굴로 만든 서산 어리굴젓이었다던가~?
[간월암 범종각]
간월암 대웅전을 지나 범종각 옆으로 해안 길로 내려선다.
바다에 돌담을 쌓아 밀물 때 들어왔던 고기를 가둬
썰물 때 잡는다는 독살이 눈에 들어온다.
[독살]
" 옛 선사 달보고 깨우친 간월암에 잔잔한 염불소리 울리면
바닷새 파도마저 소리를 낮추고 지나가던 나그네는 발걸음도 조심한다네~"
잠깐 둘러본 간월암을 뒤로 하고 나가는 발걸음이 나도 몰래 조심스러워진다.
이번에는 안면암(安眠庵)을 찾아보기로 한다.
간월암을 나와 77번 국도를 달리다 안면송 숲에서 여수해길로 좌회전
좁은 포장길을 구불구불 끝까지 달리니 안면암이 나타난다.
[안면암 7층 지장대원탑]
암자라고 하여 아담한 크기의 고즈넉한 분위기의 작은 사찰을 상상했는데
안면암은 암자치고는 규모가 무척 큰 편이다.
바닷가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금산사의 말사인 안면암에서는
지금 7층 지장대원탑 건립공사가 한참이다.
바닷가 좁은 터에 지어놓은 탓일까?
마당다운 마당도 없이 크고 작은 건물이 가득한 안면암을 한바퀴 둘러본 후
12지상을 지나 천수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바닷가로 내려선다.
[안면암 12지상]
썰물로 물이 빠진 개펄 위로 나무 부교 하나가 길게 이어져 있고
부교 끝자락쯤에 7층탑 하나가 우뚝 서있다.
[안면암 부교]
멀리 서로 마주하고 있는 작은 섬 두 개가 7층탑 좌우를 지키고 서있다.
여우처럼 생긴 여우섬과 잡은 조기를 섬 가득히 늘어놓아 이름 붙었다는 조구널섬이다.
부교 양쪽 개펄 위에서는 수많은 망둥어와 작은 게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고..
지평선인 듯 수평선인 듯 선이 겹쳐 보이는 개펄 위로
작은 구름조각하나가 두둥실 파란 하늘에 떠있다.
부교 끝자락쯤에서 문득 뒤를 돌아본다.
저 멀리 절벽 위로 우뚝 솟은 안면암이 한눈에 들어온다.
[안면암 전경]
7층탑과 전각 건물들이 어우러져
푸른 숲에 폭 파묻혀 있는 안면암이 황금사원처럼 보인다.
여우섬과 조구널섬 사이에는 부상탑 하나가 세워져 있다.
[여우섬과 조구널섬]
안면암(安眠庵) 불교신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만들어 세웠다는 부상탑~
문자 그대로 밀물 때면 물에 둥둥 뜨고 썰물 때면 개펄 위에 내려앉는 구조다.
[안면암 부상탑]
불상 불경 등이 모셔져 있는 이곳 부상탑에는
석가여래 일대기를 8가지로 압축한 그림 팔상도도 그려져 있고
부모님의 큰 은혜를 보답하는 12가지의 부모은중경도도 그려져 있다.
바닷사람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던 작은 암자 안면암~
오늘은 간월암과 안면암을 둘러보며 불교 속을 탐험하는 하루가 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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