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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20년도

간월암(看月庵)과 안면암(安眠庵)~!

by 전태공 2020. 7. 1.

간월암(看月庵)과 안면암(安眠庵)~!

 

서산 어리굴젓으로 유명한 간월도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서 연결해 놓은 방조제가 바로 서산AB지구 방조제다.

 

방조제로 이어진 그곳 간월도에 작은 암자 간월암이 있다.

 

 

[간월암]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면 암자로 이어진 모래 길이 생겨났다가

 

 

[간월암 진입로]

 

 

밀물 때면 다시 물에 잠겨 버려 작은 섬으로 변해 버리는 그곳에

아담한 암자 간월암이 숨죽이고 앉아있다.

 

 

[밀물 때의 간월암]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하는 설도 있고

 

고려 말, 무학 대사가 이곳에서 수행을 하다가 달을 보고 홀연히 도를

깨우쳤다 하여 간월암(看月庵)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간월암 대웅전]

 

 

이 암자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태조임금께 진상하였다는 음식이

바로 이곳에서 잡은 굴로 만든 서산 어리굴젓이었다던가~?

 

 

[간월암 범종각]

 

 

간월암 대웅전을 지나 범종각 옆으로 해안 길로 내려선다.

 

바다에 돌담을 쌓아 밀물 때 들어왔던 고기를 가둬

썰물 때 잡는다는 독살이 눈에 들어온다.

 

 

[독살]

 

 

" 옛 선사 달보고 깨우친 간월암에 잔잔한 염불소리 울리면

  바닷새 파도마저 소리를 낮추고 지나가던 나그네는 발걸음도 조심한다네~"

 

잠깐 둘러본 간월암을 뒤로 하고 나가는 발걸음이 나도 몰래 조심스러워진다.

 

 

 

 

이번에는 안면암(安眠庵)을 찾아보기로 한다.

 

간월암을 나와 77번 국도를 달리다 안면송 숲에서 여수해길로 좌회전

좁은 포장길을 구불구불 끝까지 달리니 안면암이 나타난다.

 

 

[안면암 7층 지장대원탑]

 

 

암자라고 하여 아담한 크기의 고즈넉한 분위기의 작은 사찰을 상상했는데

안면암은 암자치고는 규모가 무척 큰 편이다.

 

 

 

 

바닷가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금산사의 말사인 안면암에서는

지금 7층 지장대원탑 건립공사가 한참이다.

 

 

 

 

바닷가 좁은 터에 지어놓은 탓일까?

 

마당다운 마당도 없이 크고 작은 건물이 가득한 안면암을 한바퀴 둘러본 후

12지상을 지나 천수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바닷가로 내려선다.

 

 

[안면암 12지상]

 

 

썰물로 물이 빠진 개펄 위로 나무 부교 하나가 길게 이어져 있고

부교 끝자락쯤에 7층탑 하나가 우뚝 서있다.

 

 

[안면암 부교]

 

 

멀리 서로 마주하고 있는 작은 섬 두 개가 7층탑 좌우를 지키고 서있다.

여우처럼 생긴 여우섬과 잡은 조기를 섬 가득히 늘어놓아 이름 붙었다는 조구널섬이다.

 

 

 

 

부교 양쪽 개펄 위에서는 수많은 망둥어와 작은 게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고..

 

지평선인 듯 수평선인 듯 선이 겹쳐 보이는 개펄 위로

작은 구름조각하나가 두둥실 파란 하늘에 떠있다.

 

 

 

 

부교 끝자락쯤에서 문득 뒤를 돌아본다.

저 멀리 절벽 위로 우뚝 솟은 안면암이 한눈에 들어온다.

 

 

[안면암 전경]

 

 

7층탑과 전각 건물들이 어우러져

푸른 숲에 폭 파묻혀 있는 안면암이 황금사원처럼 보인다.

 

 

 

 

여우섬과 조구널섬 사이에는 부상탑 하나가 세워져 있다.

 

 

[여우섬과 조구널섬]

 

 

안면암(安眠庵) 불교신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만들어 세웠다는 부상탑~

문자 그대로 밀물 때면 물에 둥둥 뜨고 썰물 때면 개펄 위에 내려앉는 구조다.

 

 

[안면암 부상탑]

 

 

불상 불경 등이 모셔져 있는 이곳 부상탑에는

석가여래 일대기를 8가지로 압축한 그림 팔상도도 그려져 있고

 

부모님의 큰 은혜를 보답하는 12가지의 부모은중경도도 그려져 있다.

 

 

 

 

바닷사람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던 작은 암자 안면암~

오늘은 간월암과 안면암을 둘러보며 불교 속을 탐험하는 하루가 되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