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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중국 계림

중국 계림 여행기 ⑩ 마지막 편 [양강사호, 귀국]

by 전태공 2011. 12. 31.

중국 계림 여행기 ⑩ 마지막 편 [양강사호, 귀국]

[계림의 중심가 정양보행가(正陽步行街) 산책 ]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양강사호 유람을 하기 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계림의 중심거리, 정양보행가(正陽步行街)를 산책해보기로 했다.



[이강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이강 가에 정양보행가가 위치하고 있었다.
차가 다니지 않는 보행거리로서 계림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정양보행가(正陽步行街)를 들어서니



[계림시내 번화가... 해리포터 영화 간판도 보인다.]


거리 초입에는 수 많은 포장마차들이 가지각색의 상품들을 펼쳐놓고 있었고
양쪽에 상점과 식당, 카페들이 늘어서있는 보행로를 따라 많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걷고 있었다.



[정양보행가 거리 풍경 1]


서울의 명동과 황학동 벼룩시장을 합쳐놓은 듯한 정양보행가(正陽步行街)를 한바퀴 돌아 나와
양강사호 유람을 위해 근처의 선착장으로 향했다.



[정양보행가 거리 풍경 2]


하늘은 무척 맑았지만 가이드가 전한 소식에 의하면
내일부터 계림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고 한다.



[정양보행가 거리에서]


작년에 황산을 올랐을 때는 태풍이 몰고온 비 바람 때문에 많은 곤란을 겪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마지막 날까지 화창한 하늘을 유지해 준 날씨가 그저 고맙고 기특하기만 했다.



[정양보행가 거리 풍경 3]


계림의 날씨는 아가씨의 마음과 같아서 4,5월의 날씨는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변덕이 심하다고 하며
계림을 관광하기에 가장 좋은 달을 꼽으라면 계수나무 꽃이 만개하여 천리향을 풍기는 10월이라고 한다.



[정양보행가 거리 풍경 4]


[양강사호(兩江四湖) 유람]

이강 선착장에 도착 양강사호(兩江四湖)유람을 위해 하얀 색 유람선에 올라탔다.



[유람선에서]


이강 선착장 앞에는 태양을 상징하는 금탑(金塔)과 달을 상징하는 은탑(銀塔)으로 이루어진
일월(日月) 쌍탑(雙塔)이 우뚝 서 있었는데 어두워지면 금빛과 은빛으로 조명이 된다고 한다.



[선착장 일월 쌍탑 앞에서 1]


양강사호(兩江四湖)라고 하는 것은 두 개의 강과 네 개의 호수라는 뜻으로



[선착장 일월 쌍탑 앞에서 2]


계림시내를 가로지르며 흐르고 있는 이강과 도화강이라는 두 개의 강(江)과
강 주변에 흩어져있는 목룡호와 계호, 용호, 삼호라는 4개의 호수(湖水)를 말하는데



[양강사호 유람 1]


운하로 연결한 약 4.5㎞ 길이의 이 양강사호(兩江四湖)물길을 따라 선상유람을 하면서
수로주변 야경을 감상하도록 개발해 놓은 계림의 명물코스라고 한다.



[양강사호 유람 2]


배는 선착장을 떠나 부르릉~부르릉~ 물을 가르며 달리기 시작했다.



[양강사호 유람 3]


둥근 아치형 다리하나를 통과할 무렵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렸고
금방 숯 가루같은 어둠이 스물스물 내려앉더니 수로주변에 환하게 불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파리 개선문을 닮은 교각]


유람선은 파리의 개선문 교각을 가진 다리를 지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아래도 통과했다.



[양강사호 금문교]


호수 가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누각에서는 화려한 의상을 걸친 배우들이
간드러진 노래와 함께 전통악기들을 연주하고 있었고



[양강사호 야경]


이제는 까만 어둠 속에 몸을 감추어 버린 주변 건물들에는
희미한 건물의 실루엣을 따라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은은한 조명 빛이 울긋불긋 밝혀져 있었다.



[양강사호 9층탑]


황홀한 조명을 받아 환상적인 자태로 솟아있는 9층탑 부근에서 뱃머리를 돌린 유람선은
다시 왔던 길을 더듬어 부르릉부르릉~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제 완전히 칠흑같은 어둠 속에 잠겨 버린 호수 주변은
깜깜해진 어둠만큼이나 더욱 더 휘황찬란해진 야경을 신비스럽게 뽐내고 있었다.





유람선이 물길하나를 돌아설 무렵 어둠 속으로부터 홀연히 어선 한 척이 나타났다.
어선 위에는 가마우지 새, 두 마리와 늙은 어부 한 사람이 올라타 있었다.


[가마우지 어부]


바람처럼 달리던 유람선은 속도를 줄이면서 가마우지 어선 앞에 멈추어 섰고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어부는 가마우지 다리에 묶었던 줄을 풀어 물 속으로 출동을 시켰다.



[가마우지가 잡아온 고기를 빼내는 어부 1]


줄이 풀린 가마우지는 순식간에 물 속으로 잠수해 들어가더니
잠시 후, 물 밖으로 불쑥 솟아올라 어부 앞으로 달려가 부리를 내밀며 머리를 조아렸고



[가마우지가 잡아온 고기를 빼내는 어부 2]


어부는 가마우지 입 속에서 한 뼘도 넘어 보이는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를 쑤욱~ 잡아 빼냈다.
계림지역의 전통적인 가마우지 고기잡이 방법에 대한 예기를 들어보니



[가마우지가 잡아온 고기를 빼내는 어부 3]


먼저 가마우지를 며칠 동안 쫄쫄~ 굶겨서 배고프도록 만든 후
큰 물고기를 삼키지 못하도록 목을 끈으로 묶어 놓은 다음





강 위에서 가마우지를 풀어 놓으면 배고픈 가마우지는 허겁지겁 물 속으로 뛰어 들어가
순식간에 고기를 잡아 꿀꺽~ 삼켜보려 하지만 목에 감겨있는 끈 때문에 뱃속으로 넘기질 못하고





주인에게 달려와 빼 달라고 사정을 하면 고기를 끄집어내주는 식으로 고기를 잡는다고 한다.
고기를 잡는 어부야 편할지 모르지만 가마우지에게는 정말 못할 짓을 하는 것 같았다.



[일월 쌍탑(금탑 은탑)의 금빛 은빛 조명]


가마우지 고기잡이 구경을 끝으로 되돌아온 선착장 앞에는
금탑(金塔)과 은탑(銀塔)이 금빛과 은빛 조명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계림공항 면세점]


[귀국]

밤 11시 반 출발 아시아나 항공 탑승을 위해 계림공항으로 나왔다.
공항 면세점 규모는 아주 작았지만 중국의 유명한 술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계림공항 면세점 2]


중국의 3대 술이라는 "마오타이(茅臺)"주와 "우량예(五粮液) " 및 "샤오싱(紹興)"술도
진열장에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중국에서 외빈을 초대하는 파티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외교주 "마오타이"는
세계적인 6대 증류주로 유명한 중국 백주(白酒·빼갈) 중의 대표주자로서 알코올도수가 53도라는데



고원지대에서 자라는 고량과 소맥을 주 원료로 하여
일곱 번의 증류 과정과 3년 이상의 질항아리 숙성을 통해 제조하는 그 방법이 비밀이라고 하고


쓰촨성에서 생산된다는 우량예(五粮液)는 오곡을 원료로 빚은 술로서
각종 품평회에서 마오타이를 제치고 최우수상을 싹쓸이 하면서 중국 백주 분야의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는데

우량예(五粮液) 역시 만드는 방법과 그 재료가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고 한다.



또한 춘추전국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왔다는 샤오싱(紹興)은 중국 막걸리인 황주(黃酒)의 대표적인 술로서
"아큐정전"의 작가 "노신(魯迅)"의 고향 샤오싱(紹興)에서 탄생한 동방 명주라는데

딸이 태어나면 술을 담아 놓았다가 시집을 갈 때 마시는 유명한 전통 술이라고 한다.

[에필로그] 

4박 5일간의 계림투어 일정이 이제 모두 끝났다.
어느새 하늘로 치솟아 오른 비행기는 까만 어둠 속을 날아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생각하고 느끼고 반성하고 배우고 그리고 행복하기 위해서 떠난다는 여행~!


항상 그렇지만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집에 돌아 간다는 반가움보다
이제 즐거운 여행을 다시 멈추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오곤 한다.


누군가 이 세상에는 정말로 소중한 세 가지의 금이 있다고 했다.
"황금"과 "소금", 그리고 "지금" 부를 상징하는 "황금"도 소중하고 음식의 간을 맞추어주는 "소금"도 중요하지만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이 아닐까?
내 인생의 "황금"이 되고 "소금"도 되어 주는 "지금" 이 순간의 여행~!

여행을 하는 순간순간들은 모두
내 인생의 시(詩)가 되어주고 또 내 인생의 노래가 되어주는 것 같다.

세상 밖으로 걸어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여행은 언제나 이처럼 내 인생의 시(詩)가 되고 노래가 되어 준다.

나에게 많은 안복(眼福)과 기쁨을 선물해 주었던 여행~!
그 행복했던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벌써부터 또 다른 새로운 여행을 꿈꿔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