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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공의 글사랑21

홍도, 흑산도 여행기 [행정안전부와 한국관광공사 주최 휴양하기 좋은 섬 BEST 30 체험수기 당선작] 홍도, 흑산도 여행기 ♪자~ 떠나자~! 남해바다로....♬ 아침 8시 25분에 용산역을 출발한 KTX열차는 11시 30분경에 벌써 목포 역에 도착을 하고 있었다. 와~ 정말 빠르기는 빠르다. 대전 발 0시 50분, 완행열차 시절엔 특급열차를 이용해도 8시간 이상을 달려야 했던 그 머나먼 목포 땅을 이처럼 세시간 여만에 달려올 수가 있다니...엄청나게 빨라져 있는 세상의 속도가 새삼 실감나게 느껴졌다. ♬사공의 뱃 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깊이 숨어드는데..♬ 애잔한 목소리로 불러대는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을 들으며 목포역을 빠져 나오니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불볕 더위와 함께 비릿한 바닷 내음이 스물스물 코에 스며왔다. 역시 목포는 항구였다. 미리 예약했던 여행사 관광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2011. 12. 21.
역사의 탁류 속에 우뚝 서 있는 승일교[근대문화유산 답사기 공모전 입선작] 역사의 탁류 속에 우뚝 서 있는 승일교 "태봉"국을 염원하던 "궁예" 왕의 못다 이룬 꿈이 기암절벽 협곡 사이에 한탄의 강이 되어 흐르는 철원땅에는 수 많은 역사의 전설들도 도란도란 함께 흐르고 있다. 골골마다 스며있는 역사의 애환들이 아름다운 자연과 공존하고 있는 철원에는 그래서 그런지 볼거리도 많고 숨어있는 이야기거리들도 많다. 삼부연폭포, 직탕폭포, 순담계곡 고석정 등 빼어난 자연의 명소와 함께 백마고지, 제2땅굴, 월정리역, 승리전망대 등의 안보관광지들이 어우러져 있고 북한 노동당사, 승일교 등 근대문화유산까지 더해주고 있는 철원땅은 정말 다양한 테마의 볼거리로 넘쳐 나는 곳이다. 8월 초순, 며칠 간의 여름 휴가를 철원땅에서 보내기 위해 집을 나섰다. 6.25전쟁 당시 김화, 평강과 함께 철의 .. 2011. 12. 21.
세빌리아의 정열에 취해 본 플라맹고 춤 세빌리아의 정열에 취해 본 플라맹고 춤~! -전상열- 작년 10월 중순이었던가? 지중해 문화탐방 여행 중에 들려보았던 에스파냐, 스페인에서 운 좋게도 플라멩고 춤의 정열을 접해볼 수 있었다.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컬럼버스의 나라이고 무적함대로 바다를 누비면서 한때 세계적으로 위용을 떨쳤던 나라 스페인~! 또한 세계적인 성악가 "호세 카레라스"와 "플라시도 도밍고"의 조국이기도 한 스페인에는 역시 축구, 투우, 플라맹고의 정열이 용광로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엘 파치오 세빌냐노 (EL PATIO SEVILLANO) 극장모습]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스페인 남부에는 우리나라의 전라도 땅쯤에 해당되는 안달루시아 지방이 있다. 맑은 날이 많고 일 년 내내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가진 안달루시아의 중심 .. 2011. 12. 20.
선암매(仙巖梅)를 기다리며 선암매(仙巖梅)를 기다리며 사시사철 푸르며 곧고 쉽게 휘어지지 않는 그 기품이 선비의 절개를 닮았다고 하여 사군자(四君子)라고 귀히 이름 불러 온 매란국죽(梅蘭菊竹)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중에 가장 빨리 봄을 알리는 꽃이 바로 매화다. 그래서 예로부터 선비들과 시인묵객들은 매화를 "군자 중의 군자"라고 여기며 섣달에서 춘삼월까지의 긴긴 겨울 동안, 눈 속에 핀 매화꽃을 찾는 "탐매"(探梅)여행에 나섰다고 한다. 내가 매화꽃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섬진마을", 일명 매화마을에서 열린 매화축제를 구경하고 나서부터였다. 백운산 동편자락 섬진강가에 자리한 매화마을에는 청매실농원을 중심으로 10여만평의 넓은 산록 골골마다 수백, 수천 그루에서 피어 오른 매화꽃이 장관을 이.. 2011. 12. 19.
아름다운 뺄셈의 삶을 생각하며 아름다운 뺄셈의 삶을 생각하며 건설처 전 상 열 “한사랑 마을”을 찾아... 중부고속도로 광주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 초월면으로 달려가는 국도변 들녘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이 살랑살랑 소슬바람과 놀고 있었다. 중증장애아 요양시설인 "한사랑 마을"에 봉사를 가고 있는 풍성한 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카스테레오에서는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이 애절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질퍽하게 밀려와 있는 가을 속을 이십여 분 쯤 달렸을까? 무갑산 줄기 산자락 아래 납작 엎드려 졸고 있던 하얀색 건물 두 개가 화들짝 놀란 모습으로 배시시 눈을 부비며 나타났다. 바로 다섯 살에서 24세까지의 중증장애아 약 150여명이 수용되어 있다는 한국복지재단에서 운영중인 중증장애아동 요양시설 "한사랑 마을"이었다. “솔로몬.. 2011. 12. 17.
난(蘭)의 미학(美學) 난(蘭)의 미학(美學)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다. 산 너머 남촌으로부터 우아한 풍치와 고상한 절개를 가진 매화가 "아치고절(雅致高節)"의 아름다움으로 붉은 꽃을 피우면 겨우내 숨죽이고 있던 춘란(春蘭)들도 덩달아 꽃대를 올리며 향긋한 난 향을 풍기기 시작한다. 깊은 산속 소나무 숲 자락에 몰래 피어올라 겉으로는 부드러운 듯, 안으로 강인한 "외유내강(外柔內剛)"의 미(美)를 가진 늘 푸른 풀, 난초는 푸른 잎에서 느껴지는 생명력과 함께 기하학적인 곡선의 아름다움으로 많은 사람들을 매료하게 만든다. 청초한 마음을 상징하는 난에는 또 부드러움만큼이나 맑디맑은 꼿꼿한 선비의 절개가 청정옥수처럼 스며있다. 난은 사람들에게 언제나 서정시와도 같은 순수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귐이 친밀하고 쇠보다 굳은.. 2011. 12. 17.
영화 『취화선(醉畵仙)』을 보고 영화 『취화선(醉畵仙)』을 보고.... 때국물이 흐르는 거지의 모습으로 두들겨 맞는 장승업의 어린 시절들이 숨가쁘게 스쳐 지나가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이어 단거리 선수처럼 거칠게 몰아쉬는 숨소리와 함께 화면들이 스피디하게 변환해 나가고.. 장승업의 거침없는 붓이 스크린에 하나 가득 먹물을 뿌려대며 담채색 수묵화를 그려 나간다. 술에 취하고 그림에 취하고 사랑에 취한 불꽃같은 천재화가의 그림들이 한폭 두폭 스크린 위에 가득가득 펼쳐져 온다.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영화관 속의 모든 사람들이 장승업의 붓끝을 통해 화선지에 스며들어가는 먹물처럼, 그렇게 영화 속으로 몰입되어 갔다. 어느 틈에 나도 스크린 속으로 뛰어 들어와 신들린 듯이 휘둘러 대는 장승업의 호쾌한 붓 놀림 옆에 서 있기도 하고, “그림의 반.. 2011. 12. 17.
『뜬세상의 아름다움』을 읽고... 『뜬세상의 아름다움』을 읽고... 독서의 즐거움이란 두 영혼의 해후라고 했던가? 참으로 오랜 만에 두 영혼이 해후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좋은 책을 읽었다. 뜬세상의 아름다움은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이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 남겨 놓은 산문 중 42편을 추려 모은 책이다. "뜬세상의 아름다움"에는 위대한 실학자이며 경세가라고만 알고 있었던 다산 선생의 인간적인 고뇌과 철학, 그리고 서정적인 감각들이 구구절절 담겨져 있다. 한마디로 심산유곡의 맑은 물에나 녹아 있을 법한 송이 향이 난다고나 할까? 자상한 아버지로서 자식의 교육과 앞날을 걱정하느라 잠 못 이루고, 다정다감한 지아비로서 아내를 그리워하며, 우애 있는 형제로서 형과 아우의 일들을 나의 일처럼 고뇌하는 다산의 .. 2011.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