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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안나푸르나, 랑탕 트렉킹

나마스떼(NAMASTE)~ 안나푸르나 ~ [7편]

by 전태공 2014. 3. 16.
 

 

나마스떼(NAMASTE)~ 안나푸르나 ~ [7편]

(데우랄리~MBC)

 

 

○ 데우랄리 ~ MBC

 

 

데우랄리를 지난 길은 깊은 협곡지대로 들어선다.

 

 

[데우랄리]

 

 

이름 모를 바위산이 병풍처럼 늘어선 협곡을 따라

좁은 오솔길이 실개천처럼 흘러간다.

 

 

[협곡지대로..]

 

 

멀리 하얀 눈을 머리에 인 설산이 점점 가까워진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스러운 안나푸르나 보호구역~

즉, 생츄어리(Sanctuary)로 불리는 성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고도 3천미터를 넘어서서 그런지~ 조금씩 숨이 차다.

때맞춰 나타나 준 작은 찻집에서 물 한잔의 휴식을 갖는다.

 

 

[찻집]

 

 

이제 길은 첩첩산중~ 깊은 골짜기 속으로 빨려든다.

 

 

 

 

파란 가을하늘~ 높이 솟구친 바위 산들~

협곡을 지나는 오솔길은 쉬지 않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르내린다.

 

 

 

 

장엄하게 펼쳐진 히말라야 고산준령 사이의 바위너덜지대도 지나고~

 

 

 

 

안나푸르나 빙하에서 흘러왔을 우유 빛 계곡물을 따라 걷기도 한다.

 

 

 

 

멀리~ 안나푸르나 설산 위로 검은 먹구름이 또 밀려든다.

 

에구~ 또 운무가 시작될 때가 되었나~?

시간을 보니 오전 11시경.. 역시 운무가 밀려들 시점이다.

 

 

[밀려드는 운무]

 

 

높은 산~ 깊은 계곡~

협곡에서 불어오는 바람결에서 으스스한 찬 기운까지 느껴진다.

 

 

 

 

해발고도에 따라 춘하추동의 날씨로 변하는 이곳 날씨~!

 

 

 

 

이제 히말라야의 날씨는 가을에서 겨울의 문턱으로 넘어서는 느낌이다.

 

 

 

 

안나푸르나로부터 흘러내리는 우유 빛 물줄기~!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는 트레킹 발걸음~!

 

바로 이것이 트레킹의 즐거움이 아니더냐~!

 

 

[우유빛 모디강 상류]

 

 

그런데 "트레킹(Trekking)"이라는 말의 정의는 무엇일까?

 

 

 

 

원래 네델란드어로 "여행"을 뜻한다는

트렉(Trek)이라는 말이 영어화된 단어, "트레킹(Trekking)"은

 

여행 중에서도 모험요소가 있는 여행을 말한다고 한다.

 

 

 

 

그런데 "트레킹"과 "등산"에 대한 네팔정부의 정의를 보면 참 재미있다.

 

 

 

 

해발고도 6,000미터 이상의 만년설, 즉 설선(雪線) 위를 올라

봉우리를 정복하는 것을 "등산"이라 하고

 

6,000미터 이하 고지대를 걸어 오르는 것을 "트레킹"이라고 한다니....

 

 

[운무 속의 MBC(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

 

 

드디어 저 멀리 마차푸차례 베이스캠프가 눈에 들어온다.

 

마차푸차례(Machhaphuchhare) 베이스캠프(Bace Camp)~

즉, 영어 약자로 엠비시(MBC)라 불리는 곳이다.

 

 

 

 

시간은 오후 1시~

 

오후만 되면 어김없이 밀려드는 뽀얀 운무가

마차푸차례 베이스캠프 주변을 신비스러운 기운으로 감싸고 있다.

 

 

[MBC(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

 

 

모처럼 빨리 도착한 마차푸차례 베이스캠프 롯지~!

 

그러나 밀려든 많은 트레커들로 숙소가 동이 나

어쩔 수 없이 협소한 4~5인실 방 두 개를 8명이 사용키로 한다.

 

 

[MBC까지의 트레킹 약도]

 

 

갑자기 함박눈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바람도 거세게 불면서 날씨가 무척 추워진다.

 

이구~ 내일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은근히 걱정이 된다.

에잇~ 내일도 쾌청해 주겠지~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 MBC의 아침

 

 

번쩍 눈을 뜨니 새벽 3시경이다.

 

어제 저녁 8시경~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탓인지

꼭두새벽부터 눈이 떠지면서 잠이 달아나고 말았다.

 

어제 내리던 눈이 걱정되어 후다닥 창문을 열고 하늘을 살핀다.

 

까만 밤 하늘에 별이 초롱초롱하다. 그러면 그렇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날씨가 너무 좋다.

 

 

[MBC의 아침]

 

 

숙소 오른쪽 저 멀리 안나푸르나가 보이고

 

숙소 뒤쪽으로 날카로운 생선꼬리 봉우리를 가진

해발 6,993m의 마차푸차레 봉이 성스럽게 앉아있다.

 

 

[MBC의 아침..마차푸차레봉]

 

 

네팔사람들이 가장 신성하게 여긴다는 산~ 마차푸차레~!

 

 

[MBC .. 뒤로 보이는 마차푸차레]

 

 

비록 산 높이가 7천미터가 안되는 산이긴 하지만

네팔정부에서 유일하게 등산허가를 내주지 않는 산이라고 한다.

 

 

 

 

동녘이 훤히 밝아온다.

이제 곧 아침해가 떠오를 것 같다.

 

 

 

 

아~ 드디어 일출이다.

 

떠오르는 아침해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는 않아도

황금 빛으로 물드는 건너편 산봉우리가 일출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준다.

 

 

[일출로 황금빛으로 물드는 안나푸르나 1봉]

 

 

마차푸차레봉 너머로 솟아오르고 있을 아침해~!

산을 넘어온 밝은 아침햇살이 순식간에 쓰나미처럼 밀려든다.

 

 

 

 

파란 가을하늘에 우뚝 솟은 설산들~

설산 봉우리를 황금 빛으로 물들이는 아침햇살~!

 

저르르르~ 전율같은 감동이 온몸을 적셔온다.

 

 

 

 

아침식사를 마친 7시 40분경~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를 향해 MBC롯지를 떠난다.

 

 

[MBC 롯지 출발]

 

 

이제 이곳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BC)에서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까지 쉬엄쉬엄 두 세시간정도만 걸으면 된다.

 

 

[마차푸차레 봉]

 

 

예쁜 눈꽃이 활짝 핀 넝쿨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 MBC에서 ABC로(해뜨기 전) 

 

 

오늘은 이번 트레킹의 가장 핵심부, 하이라이트인

안나푸르나 베이스켐프(ABC)를 만나는 날이다.

 

멀리 해맑은 안나푸르나 설산들이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찬란한 아침해는 떠올랐지만

아침햇살이 비추지 않은 이곳은 아직도 어둑어둑한 음지다.

 

 

 

 

설산을 황금색으로 물들인 태양은

아직 마차푸차레봉 너머에서 한참 뜸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마차푸차레 봉]

 

 

어제까지만 해도 뽀얀 운무에 가려있던

검푸른 하늘엔 흰 구름만 두둥실 한가롭게 떠돌고 있다.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진 돌 너덜 길은

간밤에 내린 눈으로 제법 미끈거린다.

 

 

[ABC를 향한 눈길]

 

 

아이젠도 없는데 어떡하나~ 조심조심하며

두 개의 스틱으로 중심을 잡으며 ABC를 향해 오른다.

 

 

 

 

불어오는 바람결이 무척 차다.

 

겨울장갑을 꼈는데도 손이 시리다.

기능성 내복에 겨울파카를 걸친 탓인지 춥지는 않다.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눈 앞의 설산풍경이 시시각각 그 모습을 바꾸어준다.

 

 

 

 

저 높은 곳~ 네팔사람들의 성지 마차푸차레 봉우리 위로

밝은 빛살이 산란하기 시작한다. 일출이 임박했다는 조짐이다.

 

 

 

 

하얀 설산(雪山) 위에~

설산보다 더 하얀 흰 구름이 그리움처럼 떠 있다.

 

 

 

 

해발 3,700m의 MBC에서 해발 4,130m의 ABC까지

약 400여미터를 오르는 길은 산책 길만큼이나 완만하다.

 

 

 

 

밝은 햇살이 비추는 해맑은 설산 위를

히말라야 산신령의 옷자락 같은 운무가 너울거리고 있다.

 

 

 

 

지금 막 마차푸차레 봉우리 너머로 태양이 떠오를 기세다.

 

 

[마차푸차레 봉]

 

 

오~ 이 아름다운 설산의 세계~!

이걸 어떻게 두눈으로 가슴으로 담아가야 하나~!

 

아름다움을 감당할 수 없는 가슴이 금방이라도

펑~터져버릴 것만 같다.

 

 

<7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