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말이산 고분군 산책
경남 함안군 군북면으로 전원생활을 위해 귀촌한 친구 방문을 위해 함안에 도착한다.
지금의 함안은 작은 군청소재지에 불과하지만
고대 함안은 "아라가야" 문화를 꽃 피웠던 역사도시였다.
함안박물관 옆에서 아라가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말이산 고분군 산책에 나선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
신라, 백제, 금관가야, 대가야와 함께 한반도 남쪽을 호령했다는 "아라가야"왕국~
경상남도 함안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나 철의 왕국으로까지 불리며
위세등등했던 "아라가야"왕국의 고분군이 바로 이곳 말이산 지역에 모여있다.
하얗게 흐드러진 클로바 꽃을 길섶에 거느리며 오르는
말이산 산책로가 마을 뒷동산 길처럼 편하다.
[말이산 산책로]
산책로 주변으로 말이산 고분군이 하나 둘씩~ 그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불룩불룩 솟아오른 크고 작은 봉분들에서 뭔가 신비스러운 기운이 느껴진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
경주 천마총같은 왕릉에 비하면 그 규모나 모양이 조금 미치지는 못해도
삼삼오오 모여있는 고분들이 천년 전의 아득한 왕국 속으로 유인을 하고있다.
유물발굴조사작업을 하고 있는 듯, 흙이 파헤쳐진 현장도 눈에 들어온다.
[함안 말이산 유물발굴조사현장]
이곳 말이산 고분군에는 함안군에서 번호를 부여한 대형 봉분 37기와
발굴 조사를 통해 밝혀진 133기를 포함해 187기의 고분들이 파악되고 있으며....
아직 발굴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1,000여 기의 고분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단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은 찬란했던 고대 "아라가야"왕국의 왕과 귀족들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 "말이산"의 어원은 왕이나 귀족 등 우두머리들을 뜻하는
"머리산"의 소리음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라고 한다.
여기저기 흩어진 고분들이 말이산 자락에 파도처럼 출렁거린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말이산 주능선과 완만하게 이어진 가지능선 자락에
크기가 제각각인 많은 고분들이 둥글둥글 또아리를 틀고 있다.
야트막한 봉분 정상에 올라서서 주변을 내려다 본다.
봉긋봉긋~ 솟아오른 수많은 봉분들이 지평선까지 죽 이어져 있다.
기원 전부터 서기 560년까지 함안을 중심으로
강대한 세력을 펼쳤다는 고대국가 "아라가야"왕국~
1400여 년 전의 위풍당당한 "아라가야"왕국의 위세가
우뚝 솟은 봉분에서 그대로 느껴진다.
말이산을 내려와 박물관 옆 야외에 조성된 고인돌 공원으로 발길을 돌린다.
고인돌공원 입구 옆에 아라홍련 시배지가 있다.
함안 성산산성 유적지 발굴 연못에서
7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시대 연꽃씨를 발견했는데.
[아라홍련 시배지]
발견된 그 연꽃씨앗들을 함안박물관과 농업기술센터가 공동으로 싹틔우기를 시도하여
3개의 씨앗에서 싹을 틔워 처음으로 이곳에 마라홍련을 심었다고 한다.
[함안 고인돌공원]
"역사문화학습터 고인돌 공원" 에는 청동기시대의 고인돌 모형과
고인돌 축조과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덮개돌 운반 조형물]
무거운 덮개돌을 옮기는 사람들의 낑낑거리며 힘쓰는 모습들이 참 재미있다.
땅을 판 다음 판돌을 세우거나 깬돌을 쌓아 무덤의 네 벽을 만든 후~
굄돌 여러 개를 받치고 커다란 덮개돌로 덮는 방식이 기반식 고인돌이라고 설명해준다.
땅을 판 자리에 죽은 사람의 시신을 누여놓은 돌널무덤 모형도 보인다.
[돌널무덤 모형]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지석묘(支石墓)로 불리고
유럽등지에서는 돌멘(Dolmen)으로 불리는 고인돌~
말이산 고분군 산책길에 고인돌공원까지 덤으로 둘러보았으니
이 또한 꿩 먹고 알 먹은 기분이 아니겠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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