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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9년도

함양 용추계곡

by 전태공 2019. 6. 9.

함양 용추계곡

 

○ 용추계곡 심원정(尋源亭)

 

함양팔경 중 1경 상림사계와 제4경 화림풍류를 둘러보았으니

이번에는 제3경 용추비경을 둘러볼 차례다.

 

제2경 금대지리와 제5경 칠선시류 및 제6경 서암석불, 제7경 덕유운해,

제8경 계관철쭉은 함양을 다시 한번 더 찾아올 핑계거리로 남겨 두기로 한다.

 

 

심원정(尋源亭)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먼저 용추펜션 옆으로

지우천을 가로지른 작은 나무다리를 건넌다.

 

 

계곡 물가에 뿌리를 내린 노송한그루가 푸른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지우천을 가로지른 길은 싱그러운 숲을 헤집으며 산으로 기어오른다.

 

 

길을 돌아 나와 계곡 가에 몰래 숨어있는 작은 정자 "심원정(尋源亭)"을 찾아낸다.

 

[심원정]

 

거제현령을 지냈던 유학자 돈암 정지영선생이 은둔하며

후진을 양성했던 자리에 제자들이 세워 놓은 정자가 바로 심원정이다.

 

수수하면서도 고풍스러워 보이는 정자 모습이 저절로 마음을 해맑게 만들어 준다.

 

 

함양군 안의면에는 삼가승경(三佳勝景)으로 불리는 명소 세 곳이 있다.

원학동의 수승대와 화림동의 농월정. 그리고 바로 이곳 심진동에 있는 심원정이다.

 

 

○ 연암 물레방아 공원

 

심원정에서 가까운 곳에 연암 물레방아 공원이 있다.

 

[연암 물레방아공원]

 

황제생일 축하단에 끼어 청나라 여행을 했던 연암 박지원선생이

중국에서 보고 온 물레방아를 이곳에 최초로 설치하여 실용화한 것을 기념하여 만든 공원이다.

 

 

거대한 물레방아 수차와 함께 방아간도 설치되어 있고

공원 중앙에는 실학자 연암 박지원선생의 동상도 세워져 있다.

 

 

서양에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이 있다면

한국에는 연암 박지원선생의 "열하일기"가 있다고 자랑할 수 있을 정도로

 

선생의 열하일기는 비현실적인 성리학의 관념과 전통가치 속에 은둔해 있는 조선사회에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학문, 즉 실학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책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현감으로 지내던 박지원선생이

겨울보리 찧을 방아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는 마을 백성들을 보고

 

청나라에서 보고 왔던 수차(水車)를 이용한

물레방아를 처음으로 이곳에 설치했다고 한다.

 

 

○ 용추자연휴양림

 

물레방아공원을 뒤로 하고 용추자연휴양림으로 발길을 돌린다.

 

수정처럼 구비구비 소용돌이 치는 맑은 계곡을 따라

터널을 이룬 울창한 원시림 숲을 꿈결처럼 빠져나오니 바로 용추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 가는길]

 

기백산군립공원에 속한 용추자연휴양림은 해발 천 미터가 넘는

금원산과 월봉산 사이를 흐르는 계곡 상류에 위치해 있다.

 

[용추자연휴양림 입구]

 

휴양림 길섶에서 만난 이름 모를 산 꽃들이 그저 청초하기만 하다.

 

[휴양림 임도]

 

울창한 숲, 아름다운 산새소리와 어우러진 수정처럼 맑은 계곡 풍광에 취해

하얗게 흐드러진 길섶 민들레 홀씨 밭에 그만 털썩 주저앉아 버리고 만다.

 

 

깊은 산골 심산유곡에서 만난 이슬처럼 해맑고 보석처럼 소중한 순간들이

그냥 이대로 이 자리에 영원히 멈추어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