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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안나푸르나, 랑탕 트렉킹

12. 나마스떼(NAMASTE)~ 안나푸르나 ~ [12편] (톨카~담푸스~포카라)

by 전태공 2019. 1. 13.

12. 나마스떼(NAMASTE)~ 안나푸르나 ~ [12편]

    (톨카~담푸스~포카라)

 

○ 톨카~데우랄리~포타나

 

톨카를 벗어난 길은 완만하게 고도를 높여 가면서 계속 다랭이논을 지난다. 

 

다랭이논과 설산의 모습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촌풍경~!

사방팔방에 사진을 찍고 싶은 곳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비탈 자락 다랭이 논들이 꼬리를 물고 계속 눈앞에 펼쳐져 온다.

다랭이 논들이 빚어 놓은 풍광들은 보고 또 봐도 전혀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스쳐가는 어느 게스트하우스 정원에 활짝 핀 연분홍 꽃이 참 예쁘다. 

 

다랭이 논의 아름다움에 취해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어느새 데우랄리 정상마을이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오를 때 만났던 마을 이름과 같은 데우랄리~!

이곳 데우랄리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긴 내리막 길을 내려간다. 

[데우랄리 휴게소]

  

포타나에 도착한 것은 오후 4시경~! 롯지 방 배정을 정하고 나서 마을을 둘러본다.

마을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춤을 추며 티하르 축제를 즐기고 있다. 

 

[포타나]

 

♬ 레쌈삐리리~ 레쌈삐리리~ ♪ 우레라 자우끼 다라마 번쟝 레쌈삐리리♩

네팔 아리랑이라고 할 수 있는 "레쌈삐리리" 합창소리도 들린다.

네팔 사람들이 좋아하는 축제기간이라서 온 동네가 떠들석하다.

[포타나 숙소]

오랜 만에 저녁식사로 닭 백숙을 주문한다.

큰닭, 작은 닭을 합쳐 세 마리에 6,500루피~

우리나라 돈으로 약8만원 정도다.

모처럼 끓여 내온 닭 백숙 맛이 생전 처음 먹어본 음식만큼이나 맛있다.

때마침 생일을 맞은 가이드 생일까지 덤으로 축하해 주면서 포식을 한다. 

[마을사람들의 축제 춤파티]

 

○ 포타나~담푸스

 

찌루루루~ 찌룰룩~ 청아한 새소리가 포타나의 아침을 깨운다.

이제 어느 정도 이력이 붙어서 그런지 새벽에 잘도 일어난다.

계란후라이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친 후 포타나를 떠난다. 

[포타나의 아침, 안나푸르나 남봉]

 

포타나에서 담푸스로 이어진 길은 긴 내리막 숲길이다.

절기상으로는 가을인데도 산길 곳곳에 굵은 먹 고사리들이 지천으로 솟아올라있다.

네팔사람들이 고사리에 별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꺾은 흔적이 전혀 없다. 

[고사리밭]

 

와이파이 존을 나타내는 입간판이 담푸스에 도착하였음을 알려준다.

 

[담푸스]

  

계단식 논과 설산이 어우러진 담푸스 농촌풍경 또한 그지없이 아름답다.

히운출리와 안나푸르나 남봉이 하얀 운무와 술레잡기라도 하듯

모습을 나타냈다가 다시 감추는 것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 

우리 짐을 운반하던 포터 한명이 다리를 심하게 전다.

깜짝 놀라 확인해 보니 무릎연골이 좋지 않아 통증이 심하단다.

가지고 있던 진통제를 처방하고 파스를 붙여주며 응급조치를 해주었으나 마음이 무겁다. 

마침 담푸스마을에 손님을 내려놓고 빈차로 나간다는 찝차 한 대를 만난다.

포카라까지 요금을 알아보니 4,000루피를 주면 태우고 가겠단다. 

[찝차를 타고 포카라로]

 

이곳 담푸스에서 포카라 사이의 경치가 환상적이라고는 하지만

다리가 아픈 포터를 위해 포카라까지 찝차를 이용하기로 한다. 

 

그 무거운 짐을 여기까지 운반해준 포터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포카라까지 찝차를 타고 간다는 말에 포터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는 눈치다.

 

○ 담푸스~포카라

 

휴~ 멀리 걸어야 하는 트레킹은 이제 여기서 마무리해야될 것 같다.

이제 포카라까지 자동차를 타고 편하게 들어갈 일만 남았다.

그동안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MBC)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를 만나기 위해  

힘들게 펼쳤던 9박 10일 동안의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른다. 

하루하루 얼마나 힘겨웠던 강행군이었던가~?

특히 포터들의 수고가 제일 많았다.

자~ 이제 포카라로 가서 느긋하게 하루를 쉬며 휴식을 가져봐야지~!

울긋불긋 장식을 한 화물차들이 분주하게 거리를 오가고 있다.

 

네팔 화물차들은 어쩌면 이렇게도 하나같이

설레는 마음으로 님을 만나러 나가려는 처녀처럼 화려한 분장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 포카라

 

포카라에 도착하여 "보드 워크(Board Walk)"라는 숙소에 여장을 푼다.

[포카라 숙소, BOARD WALK]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함께 다녀온 포터, 가이드들의 비용 등을 정산한 후

숙소 인근에 있는 한국음식점 "소비따네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포카라 소비따네 한국음식점]

 

모처럼 만난 한국식, 김치 깍두기 맛이 한마디로 환상적이다.

돼지고기 김치찌개 맛 또한 입에서 살살 녹아 내리는 느낌이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가까운 페와호수를 한바퀴 둘러보기로 한다.

[포카라 거리]

페와호수 보트선착장에서 보트 2대를 빌린다.

1시간 임대료가 구명조끼를 포함하여 1대당 400루피...

우리나라 돈으로 5천원정도 된다. 

[페와호수 감시탑]

 

보트 하나에 4명씩 타고 직접 노를 저어 호수 중앙에 있는 작은 섬으로 들어간다.

섬 곳곳에 수백마리의 비둘기 떼가 비둘기세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페와호수]

  

섬에는 "바라히"라는 이름의 작은 힌두교 사원이 하나 있다.

시바신의 부인 화신을 모신 이 사원에 닭이나 오리, 양등을 제물로 바친 후,

사원을 한 바퀴 돌면 좋아하는 연인과 사랑을 이룰 수 있다 하여

"혼인의 사원"으로 불리는 사원이다.

[바라히 힌두사원]

  

사원 앞에는 황동으로 만든 이상한 짐승 모양의 신상이 양쪽에 서있었는데

사람들이 기도를 하면서 뿌려댄 붉은 색 염료를 흠뻑 뒤집어 쓰고 있다. 

포카라 거리에는 등산, 트레킹용품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한국 트레커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간판을 매단 가게들도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소들이 어슬렁거리며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거리를 오가는 외국인들 역시 발에 치일 만큼이나 많다.

하긴 전세계로부터 연간 10만명이 넘는 트레커들이 모이는 곳이니 그럴만도 하다.

[포카라거리의 소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가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도시~ 포카라(Pokhara)~!

네팔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라는 포카라에 먹물같은 어둠이 내린다.

[포카라 야경]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왕복한 9박 10일간의 트레킹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밤~!

포카라에서의 마지막 밤이 깊어간다.

이제 내일은 이곳에서 200킬로 떨어진 카트만두로 복귀할 일만 남아 있다.

아듀~ 안나푸르나~ 담에 또 다시 만나자~!

[포카라 기념품가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