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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9년도

함안 말이산 고분 산책

by 전태공 2019. 6. 23.

함안 말이산 고분군 산책

 

경남 함안군 군북면으로 전원생활을 위해 귀촌한 친구 방문을 위해 함안에 도착한다.

 

지금의 함안은 작은 군청소재지에 불과하지만

고대 함안은 "아라가야" 문화를 꽃 피웠던 역사도시였다.

 

함안박물관 옆에서 아라가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말이산 고분군 산책에 나선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

 

신라, 백제, 금관가야, 대가야와 함께 한반도 남쪽을 호령했다는 "아라가야"왕국~

 

경상남도 함안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나 철의 왕국으로까지 불리며

위세등등했던 "아라가야"왕국의 고분군이 바로 이곳 말이산 지역에 모여있다.

 

 

하얗게 흐드러진 클로바 꽃을 길섶에 거느리며 오르는 말이산 산책로가 마을 뒷동산 길처럼 편하다.

 

[말이산 산책로]

 

산책로 주변으로 말이산 고분군이 하나 둘씩~ 그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불룩불룩 솟아오른 크고 작은 봉분들에서 뭔가 신비스러운 기운이 느껴진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

 

경주 천마총같은 왕릉에 비하면 그 규모나 모양이 조금 미치지는 못해도

삼삼오오 모여있는 고분들이 천년 전의 아득한 왕국 속으로 유인을 하고있다.

 

 

유물발굴조사작업을 하고 있는 듯, 흙이 파헤쳐진 현장도 눈에 들어온다.

 

[함안 말이산 유물발굴조사현장]

  

이곳 말이산 고분군에는 함안군에서 번호를 부여한 대형 봉분 37기와

발굴 조사를 통해 밝혀진 133기를 포함해 187기의 고분들이 파악되고 있으며....

 

아직 발굴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1,000여 기의 고분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단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은 찬란했던 고대 "아라가야"왕국의 왕과 귀족들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 "말이산"의 어원은 왕이나 귀족 등 우두머리들을 뜻하는

"머리산"의 소리음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라고 한다.

 

 

여기저기 흩어진 고분들이 말이산 자락에 파도처럼 출렁거린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말이산 주능선과 완만하게 이어진 가지능선 자락에

크기가 제각각인 많은 고분들이 둥글둥글 또아리를 틀고 있다.

 

 

야트막한 봉분 정상에 올라서서 주변을 내려다 본다.

봉긋봉긋~ 솟아오른 수많은 봉분들이 지평선까지 죽 이어져 있다.

 

 

기원 전부터 서기 560년까지 함안을 중심으로 강대한 세력을 펼쳤다는 고대국가 "아라가야"왕국~

1400여 년 전의 위풍당당한 "아라가야"왕국의 위세가 우뚝 솟은 봉분에서 그대로 느껴진다.

 

 

말이산을 내려와 박물관 옆 야외에 조성된 고인돌 공원으로 발길을 돌린다.

 

고인돌공원 입구 옆에 아라홍련 시배지가 있다.

함안 성산산성 유적지 발굴 연못에서 7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시대 연꽃씨를 발견했는데.

 

[아라홍련 시배지]

 

발견된 그 연꽃씨앗들을 함안박물관과 농업기술센터가 공동으로 싹틔우기를 시도하여

3개의 씨앗에서 싹을 틔워 처음으로 이곳에 마라홍련을 심었다고 한다.

 

[함안 고인돌공원]

 

"역사문화학습터 고인돌 공원" 에는 청동기시대의 고인돌 모형과

고인돌 축조과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덮개돌 운반 조형물]

 

무거운 덮개돌을 옮기는 사람들의 낑낑거리며 힘쓰는 모습들이 참 재미있다.

 

 

땅을 판 다음 판돌을 세우거나 깬돌을 쌓아 무덤의 네 벽을 만든 후~

굄돌 여러 개를 받치고 커다란 덮개돌로 덮는 방식이 기반식 고인돌이라고 설명해준다.

 

 

땅을 판 자리에 죽은 사람의 시신을 누여놓은 돌널무덤 모형도 보인다.

 

[돌널무덤 모형]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지석묘(支石墓)로 불리고 유럽등지에서는 돌멘(Dolmen)으로 불리는 고인돌~

 

말이산 고분군 산책길에 고인돌공원까지 덤으로 둘러보았으니

이 또한 꿩 먹고 알 먹은 기분이 아니겠는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