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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대명포구와 함상공원 산책 [운봉함 갑판]김포 대명포구와 함상공원 산책 어선들이 들락거리는 작은 포구는 언제 가봐도 볼거리와 먹을 거리들이 풍성해서 좋다.[대명포구 어시장]어느 토요일, 강화해협 초지대교 옆에 숨어있는 호젓하고 한적한 대명포구를 찾아 볼거리 산책에 나선다.[갯가재]비릿하게 코끝을 파고드는 개펄냄새~금방 잡아 올려 파닥파닥 뛰는 물고기들~[소라]좌판에는 소라랑 갯가재 등, 바다생물들이 늘어서 있고 조금은 징그럽게 느껴지는 개불도 눈에 들어온다.[개불]어시장을 뒤흔드는 아줌마들의 억척스러운 호객소리는 감미로운 음악이 되어 귓가에서 맴을 돈다.[대명포구 개펄]포구에 펼쳐진 이런 정겨운 풍경들이 그대로 한편의 주옥같은 서정시(詩)가 되어있다.[멀리 보이는 초지대교]시장 구석구석을 어슬렁거리다가 살아있는 노래미 서너마리를 .. 2011. 12. 23.
잡지가 준 귀한 선물[전 국민「잡지읽기 대회」수기 공모 입선작] 잡지가 준 귀한 선물 - 전상열(全相烈) (사)한국잡지협회 주최 근대잡지 효시 "少年(소년)"지 창간 100주년 기념 전 국민「잡지읽기 대회」수기 공모 입선작 ○ 어느 크리스마스 선물 내가 잡지와 처음으로 인연다운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46년 전인 1962년, 중학교 2학년 무렵이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그 해 겨울, 친구네 집에서 크리스마스이브를 함께 보내고 있던 나를 친구형님이 부르더니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커다란 상자 두 개를 불쑥 내밀었다. 덩치 큰 선물에 깜짝 놀라 열어본 상자 안에는 발행시기가 지난 과월호 잡지 수십 권이 가득 들어있었다. 책 수집이 취미였던 친구 형님께서 그 동안 모아놓았던 잡지 중, 중복 수집된 "학원" 잡지 몇 권과 "사상계"잡지 수십 권을 추려서 .. 2011. 12. 21.
법주사 팔상전의 아름다움을 찾아[2008년도 하반기 문화재청 공모 답사기 입선작 : 2008.12.3] 법주사 팔상전의 아름다움을 찾아 [2008년도 하반기 문화재청 공모 답사기 입선작 : 2008.12.3] 백두대간을 따라 쭉 뻗어 내려온 산줄기 하나가 한남 금북정맥으로 분기되는 자리에 우뚝 솟아오른 속리산~! 정이품 송(松)을 품에 안고 신라 천년의 향기가 떠도는 고찰 법주사와 우리나라에 유일한 5층 목조 탑, 팔상전까지 껴안고 있는 속리산은 그래서 그런지 더욱 더 자주 찾아가고 싶은 매혹적인 산이다. 어질어질 멀미를 하며 꼬부랑꼬부랑 구절양장 말티재를 넘어야 간신히 만날 수 있었던 속리산은 이제 새로 개통된 청원~상주 간 고속도로 덕분에 한결 수월하게 달려가 볼 수 있는 가까운 산이 되었다. 어느 화창한 주말, 법주사 팔상전을 만나보기 위해 아내와 함께 새벽길을 나섰다. 경부고속도로 청원I/C에서 새.. 2011. 12. 21.
홍도, 흑산도 여행기 [행정안전부와 한국관광공사 주최 휴양하기 좋은 섬 BEST 30 체험수기 당선작] 홍도, 흑산도 여행기 ♪자~ 떠나자~! 남해바다로....♬ 아침 8시 25분에 용산역을 출발한 KTX열차는 11시 30분경에 벌써 목포 역에 도착을 하고 있었다. 와~ 정말 빠르기는 빠르다. 대전 발 0시 50분, 완행열차 시절엔 특급열차를 이용해도 8시간 이상을 달려야 했던 그 머나먼 목포 땅을 이처럼 세시간 여만에 달려올 수가 있다니...엄청나게 빨라져 있는 세상의 속도가 새삼 실감나게 느껴졌다. ♬사공의 뱃 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깊이 숨어드는데..♬ 애잔한 목소리로 불러대는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을 들으며 목포역을 빠져 나오니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불볕 더위와 함께 비릿한 바닷 내음이 스물스물 코에 스며왔다. 역시 목포는 항구였다. 미리 예약했던 여행사 관광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2011. 12. 21.
역사의 탁류 속에 우뚝 서 있는 승일교[근대문화유산 답사기 공모전 입선작] 역사의 탁류 속에 우뚝 서 있는 승일교 "태봉"국을 염원하던 "궁예" 왕의 못다 이룬 꿈이 기암절벽 협곡 사이에 한탄의 강이 되어 흐르는 철원땅에는 수 많은 역사의 전설들도 도란도란 함께 흐르고 있다. 골골마다 스며있는 역사의 애환들이 아름다운 자연과 공존하고 있는 철원에는 그래서 그런지 볼거리도 많고 숨어있는 이야기거리들도 많다. 삼부연폭포, 직탕폭포, 순담계곡 고석정 등 빼어난 자연의 명소와 함께 백마고지, 제2땅굴, 월정리역, 승리전망대 등의 안보관광지들이 어우러져 있고 북한 노동당사, 승일교 등 근대문화유산까지 더해주고 있는 철원땅은 정말 다양한 테마의 볼거리로 넘쳐 나는 곳이다. 8월 초순, 며칠 간의 여름 휴가를 철원땅에서 보내기 위해 집을 나섰다. 6.25전쟁 당시 김화, 평강과 함께 철의 .. 2011. 12. 21.
세빌리아의 정열에 취해 본 플라맹고 춤 세빌리아의 정열에 취해 본 플라맹고 춤~! -전상열- 작년 10월 중순이었던가? 지중해 문화탐방 여행 중에 들려보았던 에스파냐, 스페인에서 운 좋게도 플라멩고 춤의 정열을 접해볼 수 있었다.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컬럼버스의 나라이고 무적함대로 바다를 누비면서 한때 세계적으로 위용을 떨쳤던 나라 스페인~! 또한 세계적인 성악가 "호세 카레라스"와 "플라시도 도밍고"의 조국이기도 한 스페인에는 역시 축구, 투우, 플라맹고의 정열이 용광로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엘 파치오 세빌냐노 (EL PATIO SEVILLANO) 극장모습]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스페인 남부에는 우리나라의 전라도 땅쯤에 해당되는 안달루시아 지방이 있다. 맑은 날이 많고 일 년 내내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가진 안달루시아의 중심 .. 2011. 12. 20.
선암매(仙巖梅)를 기다리며 선암매(仙巖梅)를 기다리며 사시사철 푸르며 곧고 쉽게 휘어지지 않는 그 기품이 선비의 절개를 닮았다고 하여 사군자(四君子)라고 귀히 이름 불러 온 매란국죽(梅蘭菊竹)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중에 가장 빨리 봄을 알리는 꽃이 바로 매화다. 그래서 예로부터 선비들과 시인묵객들은 매화를 "군자 중의 군자"라고 여기며 섣달에서 춘삼월까지의 긴긴 겨울 동안, 눈 속에 핀 매화꽃을 찾는 "탐매"(探梅)여행에 나섰다고 한다. 내가 매화꽃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섬진마을", 일명 매화마을에서 열린 매화축제를 구경하고 나서부터였다. 백운산 동편자락 섬진강가에 자리한 매화마을에는 청매실농원을 중심으로 10여만평의 넓은 산록 골골마다 수백, 수천 그루에서 피어 오른 매화꽃이 장관을 이.. 2011. 12. 19.
낚시터에서 생긴 일 낚시터에서 생긴 일 지난 10월 초 이름도 없는 강화도의 어느 둠벙으로 낚시를 떠났다. 멍석 위에 누운 가을 고추가 붉게 익고 있는 시골집 툇마당을 지나 올라선 논두렁에선 메뚜기가 가을기도를 올리고 있다. [벼 메뚜기] 사그락거리는 풀숲을 지나 활처럼 휜 논두렁을 가로지르니 논 가운데 숨어있는 작은 둠벙 하나가 나타난다. 옷에 붙어있는 도꼬마리 씨앗을 떼어내며 자리잡은 물가에는 소금쟁이와 물매미가 바쁘게 맴을 돌고 있다. "강병철과 삼태기"의 "낚시터의 즐거움"을 콧노래로 흥얼거리며 낚싯대 두 대를 펼친다. [도꼬마리] ♬ 맑게 개인 아침 ♪뚜루루루 ~ ♪낚시대를 메고 ♬ 차박차박 ~!♪ ♪ 여기 앉아 잡아볼까?♪ 저기 앉아 잡을까? ♬ [수련 잎 옆에 자리잡은 찌] 파란 수초 사이에 미끼를 매단 낚시대.. 2011. 12. 19.